‘해체 위기’ 코로사 사장 공금유용 의혹

입력 2015-01-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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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학교지원금 명목 지급된 수천만원
선수들 계좌 거쳐 사장 계좌 입금
정명헌 사장 “선수 월급으로 썼다”

한국 남자핸드볼 챔피언 클럽 코로사는 어디로 가는가.

2014년 11월25일 코로사 정명헌 사장과 장인익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 스폰서를 찾지 못하면 해체위기”라는 호소를 했다. 네이밍스폰서를 맡았던 웰컴론이 후원중단을 통보하며 빚어진 재정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견에 선수들은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사 선수 15명은 3일 뒤, 장 감독과 기자회견을 열고 “정명헌 사장과 같이 갈 수 없다”는 집단선언을 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흐르고 해가 넘어간 시점에서 ‘코로사 사태’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 스폰서 중단 이후 코로사의 행적

회견에 나갔던 15명의 선수 중, 12명이 현재 실업자 신세다. 장 전 감독과 12명의 선수들은 여전히 정 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과 임금 체불, 일방적 계약해지 등에 관해 반발하고 있다. 이 중 이창우, 용민호는 코로사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31일 임의탈퇴가 됐다. 정 사장은 “선수 9명으로 훈련을 시작할 상황이다. 밖에 있는 선수들 중 필요한 선수들은 팀에 들어오면 계약을 할 것이고, 나머지는 자유 신분으로 풀어줬다. 임의탈퇴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복귀한 3명의 선수 외에 대학 등에서 선수들을 수급해 새롭게 코로사 엔트리를 만들고 있으나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속이 탄다고 했다. 반면 밖에서 ‘저항’하는 감독, 선수들도 두 달째 월급을 못 받는 상태니 힘들긴 매한가지. “정 사장이 우리 일자리를 없애 고사시킨다”는 시각이다. 어찌 보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빨리 새 팀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실제로 오라는 팀이 나온 선수도 있다. 그러나 장 전 감독과 선수들은 법적호소까지 실행할 생각이라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답보상태다. 선수들은 “정 사장이 적극적이지 않다”라는 입장이고, 정 사장은 “나를 의심하는 자리에 나가고 싶겠느냐?”고 반문한다.


● 선수들 개인계좌를 통해 드러난 공금 유용 의혹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동아는 정 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을 제보하는 자료(사진)를 입수했다. 복수의 선수에게 학교지원금 명목으로 입금된 돈이 정 사장 혹은 의문의 명의 계좌로 들어간 통장 내역이다. 선수들이 의혹을 제기한 적은 전에도 있었으나 구체적 물증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제보자는 “확보된 자료 이상의 공금이 정 사장 계좌로 들어갔다.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면 호랑이가 튀어나올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나를 음해하는 세력에 대해)법적 대응을 할까 하는데 참고 있는 중이다. 이런 의혹이 코로사와 핸드볼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관건은 학교지원금 명목으로 계좌에 찍힌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금액이 왜 선수 개개인 통장에 입금됐느냐와 이 돈이 어디로 빠져나갔느냐 여부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A 선수 명의 통장에 들어왔다 나간 2000만원은 선수 월급으로 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 선수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정 사장님이 (내 통장으로 들어온 학교지원금 2000만원을) 부쳐달라고 해서 부쳤다. 어떻게 쓰였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선수 통장 내역에는 550만원이 같은 날 들어갔다 나온 흔적이 찍혔는데 정 사장의 이름이 있다. 이에 관해 정 사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직 정산이 안 돼 말하기 어렵다. 다만 (후원금 지출 내역은) 전부 증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코로사 사장 공금유용 의혹’ 관련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1월 1일자 「해체 위기 코로사 사장 공금유용 의혹」 및 1월 9일자 「경남체육회는 왜 코로사 선수통장에 돈을 부쳤나?」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남자핸드볼 챔피언클럽 코로사의 정 사장이 구단 선수들의 임금체불, 일방적 계약해지, 공금유용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코로사 정명헌 사장은 현재 선수들에 대한 임금은 모두 지급했고, 계약만료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은 계약 연장을 거부해 ‘자유선수’로 등록하여 일방적으로 해지한 사실이 없으며, 경남체육회에서 입금한 자금은 선수들의 급여로 썼을 뿐, 공금 유용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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