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4·5월 6선발 체제…이기는 경기에 전력 집중할 수 있을 것”

입력 2015-0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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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팀 당 144경기 시즌. 2013∼2014시즌 각 팀은 홀수 구단 리그의 특성상 한 달에 한번 꼴로 달콤한 나흘 휴식을 맛봤지만 2015년은 개막부터 마지막까지 쉼 없이 달려야 하는 힘겨운 장기 레이스다. 각 팀은 일본프로야구처럼 6인 선발 로테이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투수 자원이 풍부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6선발 전력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주인공이다. 류중일 감독도“시험해 보겠다”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처음으로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던 kt 조범현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조 감독은 “4월과 5월 시즌 초에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전력이 부족한 신생팀에게 6선발은 매우 파격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으로 불펜진이 약하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조 감독은 “팀 별로 선수 구성이 다르고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 는 없다. kt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데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다. 시즌 초반 체력을 아끼고 부상위험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풀타임 뿐 아니라 프로 경험이 없는 신인 투수들이 많은 팀 구성상 리그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안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감독이 운영한 경험이 있는 6선발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조 감독은 2009년 KIA 시절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과 이대진, 곽정철 등 6인 선발로 전반기를 소화하며 투수들의 체력을 아꼈고 후반기 SK의 추격을 따돌리고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섰다. 힘을 아낀 투수들의 위력은 한국시리즈에서 큰 강점이 됐고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관건은 외국인투수들이 얼마나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체력을 아끼느냐에 있다. 2009년 KIA 로페즈는 190.1이닝, 구톰슨은 161이닝을 함께 던졌다. 특히 로페즈는 4번이나 완투승을 거뒀었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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