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아우크스부르크 공식 SNS
지동원을 만난 날은 부상이 재발한 지난해 10월 말 한자 로스톡과의 2군 경기(3부리그)에서였다. 그날 지동원은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녔다. 몸을 사리지 않다보니 종종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전반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 볼을 다투다 강하게 충돌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더니 후반 2분 교체됐다. 도르트문트에서의 1군 데뷔는 또 다시 무산됐다.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던 지동원이다.
그로부터 2개월이 흐른 지난해 12월 말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반이다. 도르트문트에서 지동원의 위상은 즉시전력이 아닌 유망주였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미 몇 차례 임대를 통해 검증한 지동원을 즉시전력감으로 보고 임대가 아닌 이적으로 영입했다.
최근 아우크스부르크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선수들의 인터뷰를 공개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선수가 지동원이었다. 그만큼 지동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지동원도 도르트문트에서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았다. 이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단짝 홍정호도 있기 때문이다. 모두의 기대 속에 지동원은 후반기 첫 경기인 18라운드 호펜하임전(현지시간 2월 1일·홈경기) 출전이 확실시된다. 새롭게 출발하는 지동원이 신년 첫 경기에서 맹활약해주기를 기대해본다.
도르트문트(독일)|박종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