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성. 스포츠동아DB
하루 투구수 180개 두각…코치들도 흡족
“올해는 후회 없이 공을 던져보려고요.”
NC 고창성(31)은 비장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싼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고 있는 그는 “이번 겨울에도 정말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며 “이제 후회 없이 공을 던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고창성은 최근 몇 년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08년부터 3년간 전 소속팀이었던 두산에서 필승조로 공을 던졌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왜 안 될까?’를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긴 고민 속에 얻은 게 한 가지는 있다. “이제 바닥이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고창성은 이를 악물었다. ‘절치부심’을 가슴속에 새기고 겨우내 쉼 없이 땀을 흘렸다. 전지훈련지에 입성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하루 투구수를 180개까지 올리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빨리 공 개수를 늘린 건 맞지만 이렇게 던지는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공을 아낌없이 던지고 싶다”고 했다.
김상엽 투수코치, 지연규 투수코치 등도 고창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전에 비해 공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 역시 2일(한국시간) 진행된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로 그를 내세우며 모습을 지켜봤다.
기대에 비해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고창성은 이날 2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0-4 백팀 승리). 그러나 2이닝 동안 투구수가 20개에 불과했고, 1사 1·2루에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냈다. 위기 때 사이드암스로의 가장 장점인 병살타 유도로 이닝을 종료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NC로서는 고창성의 부활이 절실하다. 지난해 팀 허리를 든든히 받쳐줬던 원종현(30)이 대장암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공백을 메워줄 누군가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고창성이 예전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는다면 NC로서도 큰 힘이다. 고창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나중에 아프게 되더라도 상관없다. 올해는 아낌없이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물론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팀내 치열한 경쟁에서부터 살아남아야한다. 선결과제를 풀기 위해 그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마를 새가 없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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