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군선수에게 해외 캠프는 ‘약속의 땅’

입력 2015-02-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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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년 전에 첫 시행…타 구단도 동참
즉시전력감 찾는 훈련장…동기부여 확실

이제 2군도 해외로 떠나는 게 대세다. 더 이상 국내에서 추위와 싸우며 훈련하지 않아도 된다. 2군 선수들도 프로다운 스프링캠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2군의 해외전지훈련은 2012년 삼성이 처음으로 시작했다. 1군 선수들이 괌 캠프를 마치고 오키나와로 이동하면, 2군 선수들이 괌으로 떠나 훈련을 이어가는 식이다. 삼성은 “2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프로선수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2군은 4일 괌으로 떠나 4년 연속 해외캠프에 돌입한다.

특히 대만은 많은 2군 선수들에게 ‘약속의 땅’이다. 넥센과 SK가 2013년부터 대만 2군 훈련을 시작하면서 트렌드가 됐다. 지난해에는 LG, 두산, KIA가 대만 전지훈련에 동참했다. 올해는 롯데도 처음으로 2군을 대만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대부분 3∼4일을 전후해 출발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머무른다. NC는 아예 2군 선수들이 1군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한화는 1군이 고치를 떠나는 15일에 2군을 고치와 마쓰야마로 파견할 계획이다.

2군이 해외전훈을 떠나는 이유는 자칫 숨은 진주들이 계속 흙 속에 묻혀있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따뜻한 곳에서 훈련한 1군 선수들과 추운 한국에서 몸을 만든 2군 선수들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1군으로 불러올릴 만한 즉시 전력감이 사라져간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점점 2군 선수 육성과 유망주 발굴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2군 해외캠프가 바로 그 일환이다. 무엇보다 대만에 여러 팀이 캠프를 차리면서 2군 선수들도 국내 팀들끼리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구단도 좋고, 선수도 좋은 새 바람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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