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25)가 놀라운 성장세로 팀의 선두권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맨유는 13승8무4패(승점4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 7위(승점40)에 머물렀던 기록에 비하면 나름 발전된 결과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목표로 삼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도 꿈만은 아니다.
시즌 초반 맨유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지난 시즌의 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개막전부터 패배한 맨유는 10월까지 3승4무2패로 중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레스터 시티, 번리, 선덜랜드, 웨스트브롬위치 등 하위 팀들에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컸다.
특히 맨유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이유는 수비진 공백이 컸다. 시즌을 앞두고 판 할 감독은 앙헬 디 마리아, 안드레 에레라, 루크 쇼, 라다멜 팔카오, 마르코스 로호 등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가 빠진 중앙 수비수 공백을 메우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필 존스,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이 차례로 부상에 빠져 수비진에 큰 공백이 생겼고 타일러 블랙켓, 패디 맥네어 등 유망주들을 기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지난해 11월부터 6연승을 거뒀고 박싱데이에도 패하지 않으며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이 시기 맨유의 상승세는 데 헤아의 활약과 맞물렸다.
데 헤아는 11월 첫 경기인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16경기에서 10실점하며 모두 1실점 이내로 막아냈다. 이 기간에 데 헤아는 클린시트를 6번 기록하기도 했다. 이전 9경기에서는 15실점, 클린시트는 2번에 불과했다. 물론 판 할 감독이 "새 팀을 꾸리는 데 3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듯이 팀이 정비된 점도 없지 않겠지만 올 시즌 데 헤아의 활약상은 수치상으로도 뚜렷이 나타난다.
사진출처|NBC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사진출처|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홈페이지 캡처
데 헤아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수비진은 아직 정돈되지 않은 모양새다. 판 할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수비수 보강을 하지 않았고 포메이션 역시 자리잡지 못했다. 따라서 후반기도 전반기 만큼이나 데 헤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맨유의 올 시즌은 데 헤아에게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