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서 기쁨으로…’ 정인교 감독·하은주 한지붕 인연

입력 2015-03-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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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감독-하은주(오른쪽). 사진제공|WKBL

신세계 감독 시절 하은주 공포의 선수
이제는 비장의 카드…“PO 활약 기대”

신한은행 정인교(46) 감독은 2006년 1월 신세계(현 하나외환) 감독대행을 맡은 뒤 2012년 4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신한은행 하은주(202cm)는 정 감독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특히 신한은행과의 2008∼2009시즌 플레이오프(PO)에선 물량공세에 파울작전까지 펼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당시 2차전에서 신세계는 양지희(185cm), 배혜윤(181cm), 허윤자(183cm) 등 장신선수 3명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는 등 육박전을 펼쳤다. 그러나 ‘거탑’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은주는 17분만을 뛰면서도 21점·15리바운드로 팀 승리로 이끌었다. 결국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우승을 차지했고, 하은주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6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하은주와의 인연이 뒤바뀌었다. 한 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 감독은 15일부터 시작하는 KB스타즈와의 2014∼2015시즌 PO에서 하은주를 비장의 카드로 내세울 계획이다. 하은주는 고질인 무릎 부상 때문에 올 시즌에도 29경기에서 평균 11분23초를 뛰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정 감독은 “몸 상태가 자주 변하긴 하지만 PO에선 최대 20분 가까이 소화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KB스타즈전에선 하은주 출전의 연쇄효과가 나올 수 있다. 만약 하은주와 비키 바흐(193cm·KB스타즈)가 매치업이 되면, 주포 카리마 크리스마스(183cm·신한은행)를 정미란(181cm·KB스타즈)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입장에선 크리스마스의 득점력을 더 살릴 수 있다.

변수는 하은주 쪽으로 얼마나 공이 원활하게 투입되느냐다. 정 감독은 “하은주는 더블팀도 안 통하는 선수다. 예전 신한은행에선 하은주가 자리만 잡으면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최윤아(신한은행), 정선민(하나외환 코치) 등이 포스트로 공을 쏙쏙 넣어줬다. 공을 잡고 몸만 골대 쪽으로 돌리면 한 골이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 팀에서 최윤아 외의 가드들은 공을 원활하게 넣어주는 데 미숙한 부분이 있다. 그 점을 남은 기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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