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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0분 동점골 허용, 역대전적에선 여전히 압도적 우위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A매치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역대 상대전적과 객관적 전력을 봤을 때 아쉬운 결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인 한국은 72위인 우즈벡을 맞아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등 전체적으로 우세한 경기 내용을 보이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월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벡에 연장 승부 끝에 2-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이로써 우즈벡과의 역대 통산 전적에서 9승3무1패를 마크했다.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이 원톱을,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재성(전북)이 좌우 날개를 맡은 가운데 구자철(마인츠)이 처진 공격수로 나선 한국은 전반 14분만에 구자철이 머리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구자철은 손흥민이 올려준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10년만에 A매치 현장을 지켜본 대전시민들을 열광케 했다.
그러나 기분 좋은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상대 코너킥과 이후 연결 상황에서 측면수비가 무너지며 전반 30분 상대 쿠지보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31분 원톱으로 나섰던 이정협이 부상을 당하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을 긴급투입하며 당초 예정보다 빠른 다양한 공격 전술을 가동했다. 또 다른 원톱 자원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컨디션이 완전치 못해 출전이 불가하자 구자철, 손흥민 등이 번갈아 전방을 맡는 제로톱 전술을 테스트했다. 손흥민은 주위치인 왼쪽 날개보다 오른쪽 지역을 주로 누비고, 기성용도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휘젓기도 했다.
후반 8분 손흥민의 아크써클 내 프리킥 슛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수차례 추가골을 노렸던 한국은 후반 20분 이후 수비진 조직력이 눈에 띄게 흐트러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22분에는 골키퍼 김승규가 상대 투르스노프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힘겹게 막아내는 등 위협적인 순간을 맞기도 했다.
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3월 A매치 2연전을 마무리한다.
대전|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