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테임즈(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3년 트리플A에서 함께 뛴 팀 메이트
만나면 타격폼 흉내 내며 장난치는 단짝
나바로 “테임즈는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
테임즈 “나바로는 친한 친구·좋은 타자”
2014시즌 KBO리그에서 최고의 외국인타자는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8)와 NC 에릭 테임즈(29)였다. 올해도 그들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테임즈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23일까지 타율 0.364에 25타점을 쓸어 담았다. 나바로는 아직까지 타율 0.200, 14타점으로 부진하지만 장타력은 여전하다. 특히 두 선수의 홈런 경쟁이 흥미진진하다. 테임즈와 나바로 모두 8개로 홈런 부문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 미국에서 한국까지 이어진 인연
테임즈와 나바로는 인연이 깊다. 테임즈는 2009년 토론토, 나바로는 2006년 보스턴에서 출발했지만 2013년 볼티모어 트리플A 노포크에서 함께 뛰었다. 그해 나바로는 108경기에서 타율 0.267, 12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테임즈는 36경기에서 타율 0.252, 3홈런, 13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2014년 나란히 한국으로 건너와 나바로는 삼성, 테임즈는 NC 유니폼을 입었다. 테임즈는 “나바로와는 미국에서 팀 메이트였다”며 “지금도 만나면 장난도 많이 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21∼23일 삼성-NC전이 열린 마산구장에서도 둘은 그라운드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장난을 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단짝 친구였다. 나바로가 테임즈의 타격폼을 흉내 내며 놀리자, 테임즈는 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 서로가 인정하는 좋은 타자
나바로가 기억하는 테임즈는 한결 같은 선수였다. 나바로는 “테임즈는 미국에 있을 때도 항상 열심히 훈련하던 선수였다”며 “지금도 한결같이 열심히 훈련하는 좋은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임즈도 “나바로는 역시 좋은 타자다. 나는 솔직히 운이 좋아서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바로는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자신을 낮추고 친구를 치켜세웠다.
물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경기에 돌입하면 둘은 친구에서 적이 된다. 이기기 위한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함께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서로의 선전을 응원하면서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