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코파 첫 우승…메시는 끝내 웃지 못했다

입력 2015-07-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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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산체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칠레, 승부차기서 아르헨 4-1 꺾고 우승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했던 메시
기량 발휘 불구 우승컵 탈환 꿈 또 좌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는 끝내 웃지 못했다. 그 대신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27·아스널)에게 웃음을 넘겨줬다.

리오넬 메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메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골을 성공시켰지만, 메시의 꿈은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에베르 바네가(세비야)의 연이은 실축으로 거기까지였다. 칠레의 마지막 키커 산체스가 골을 넣고 경기장을 돌며 환하게 웃는 순간, 메시의 꿈이 좌절됐음이 다시 한번 각인됐다.

유독 국가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메시였다. 처음으로 경험한 2006독일월드컵도, 4년 뒤 남아공월드컵도 모두 8강에서 좌절을 맛봤다.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선 3경기 4골을 기록했지만,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이 전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소속팀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이번 대회에선 기대가 컸다. 개막 후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1일 파라과이와의 준결승에서 어시스트 3개의 ‘도움 해트트릭’으로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기에 우승컵에 가까워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메시를 통해 22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 탈환을 목표로 세웠던 아르헨티나는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반면 칠레는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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