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감독이 되고 싶다’던 두산 김태형 감독의 꿈이 이뤄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취임 첫해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하며 ‘미러클 두산’을 완성했다. 김 감독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KS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으며 두 팔 벌려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감독 데뷔 첫 해, 두산다운 허슬야구로 14년 만에 KS 우승 신화
김태형 감독 “언제나 두산다운 야구 고민”
김현수 “한마디 한마디 믿고 따를 수 있다”
양의지 “믿음과 배려…경기에만 더 집중”
“늘 이런저런 리더십 얘기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저는 사실 그런 거 없어도 좋아요. 그냥 ‘우승 감독’, 이 소리 하나만 듣고 싶어요.”
올해 초, 스포츠동아가 신년기획으로 마련했던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 인터뷰 시리즈에서 두산의 신임 김태형(48) 감독이 토해낸 일성이다. 김 감독은 당시 “나는 사실 어떤 감독이 되느냐, 어떤 색의 야구를 하느냐, 이런 걸 별로 신경 써 본 적이 없다. 그냥 매 경기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대한 많이 이겨서 시즌이 끝나고 ‘우승 감독님’ 소리 하나 듣는 게 최고”라고 강조했다. 또 “기본기와 책임감을 갖고 팬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열심히 하다 보면, 그리고 그렇게 해서 성적이 나면 그 다음에 나에게 ‘어떤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생길 것”이라며 눈동자를 빛냈다.
한 시즌이 흘렀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불과 열 달 전, 감독으로서 첫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면서 의욕에 넘치던 ‘초보 감독’ 김태형은 이제 당당한 ‘한국시리즈(KS) 우승 감독’이 됐다. ‘커튼 리더십’, ‘유연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한방 리더십’, ‘뚝심 리더십’, ‘미러클 리더십’, …. 화려한 단어들이 김 감독의 이름을 수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 모든 수식어를 모아 가장 꿈꿨던 단어 하나를 일궜다. 바로 ‘우승’이다.
물론 위기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김 감독은 특유의 ‘감’과 결단력으로 극복해나갔다. 선수 시절 불같은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휘어잡았던 김 감독이지만, 호통 대신 소통을 시도하며 변화도 꾀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진짜 필요할 때 전달하는 메시지가 선수들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게 했다”며 “팀과 개인으로서의 기본을 중시하고, 선수들이 주어진 틀 안에서 자율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독려한 점이 빛났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단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두산에 몸담으면서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꿰뚫었고, 쓰임새를 잘 골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외야수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말씀을 많이 하시진 않지만, 한마디 한마디를 믿고 따를 수 있다. 야구장에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다”고 말했고, 포수 양의지도 “포수 출신 감독님이시라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포수에 대해 잘 아셔서 기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믿고 맡기시면서 배려도 함께 해주시기 때문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감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게 인내심이다. 때로는 겉으로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정말 많지만,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최대한 펼치게 하려면, 기를 살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며 “늘 어떻게 하면 더 ‘두산다운 야구’를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 KBO리그 역사에는 ‘KS 우승 감독 김태형’이라는 기록이 새겨졌다. 1983년 해태 김응룡, 2004년 삼성 선동열,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취임 첫 해 KS 우승의 영광을 경험한 역대 4번째 사령탑이 됐다. 김 감독은 앞으로 어떤 발자취를 남기게 될까. 분명한 것은, 여전히 김 감독은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걸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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