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에서 배출한 유일한 신인 국가대표 조무근은 올 시즌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불펜투수로서뿐 아니라 선발투수로도 자질이 뛰어나 내년 시즌 어떤 보직을 맡을지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kt선수 중 유일한 국가대표·신인왕 후보
조범현 감독 “가장 좋은 그림 고심 중”
kt 조범현 감독은 KBO리그 신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또 팀 전체에서 유일하게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 뽑힌 조무근(24)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무근이 출세했네. 출세했어. 국가대표까지 되고”라며 빙그레 웃는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조무근은 최고 구속이 130km대 중반에 그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차 지명 10명에 kt의 특별지명과 우선지명까지 더하면, 전체 신인 중 70위에 가까운 지명순위만 보도라도 반짝반짝 빛나는 샛별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kt 코칭스태프는 198cm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직구와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독특한 슬라이더에 주목했고, 집중적 육성을 거듭했다. 조무근은 올 시즌 중반 시속 148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고, 슬라이더가 빛을 발하면서 71.1이닝 동안 방어율 1.88에 8승5패4세이브2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후반에는 든든한 마무리로 활약했고, 신인왕 후보에 오르는 한편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도 들었다.
이처럼 조무근은 kt가 1군 첫 시즌에 배출한 최고 히트상품으로 팀 전체에 매우 흐뭇한 존재지만, 내년 시즌 역할을 생각하면 조 감독의 머릿속은 조금 복잡해진다. ‘현 계획상 내년 시즌 마무리투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하면 곧장 ‘당연히 조무근이다’는 대답이 나올 듯하지만, 조 감독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조무근이 1이닝 마무리뿐 아니라 3이닝 이상을 막을 수 있는 불펜의 키맨이자, 선발투수로서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고교 때까지 주로 포수로 뛰었던 조무근은 볼 배합, 타자와의 수싸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체력과 구위도 갖추고 있다. 직구뿐 아니라 슬라이더라는 강력한 무기도 지니고 있다. 슬라이더의 거장인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도 “굉장한 공이다. 슬라이더가 꼭 포크볼 같다”고 극찬했다.
조 감독은 “어떤 보직이 팀과 선수 개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자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다. 좋은 성품과 자질을 갖춘 투수다. 팀의 마운드 전력 구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역할을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 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조무근의 보직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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