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미국편?…경기를 지배하는 ‘프리미어 12’ 심판

입력 2015-11-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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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미국-한국의 ‘2015 프리미어 12’ B조 5차전 연장 10회초 2사 1루서 2루수 정근우(왼쪽)가 도루를 시도한 애덤 프레이저를 태그했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승패를 뒤바꾼 결정적 오심이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국-미국전 오심…시드니올림픽때도 오심
2009년 WBC 멕시코 홈런, 2루타로 정정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하지만, 국제대회마다 결정적 오심의 혜택을 얻는 미국이기에 이번의 오심도 곱게 보이지가 않는다.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미국-한국의 조별예선 B조 5차전.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2사 1루서 1루주자 애덤 프레이저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에 자연 태그됐지만, 대만인 2루심 왕충훙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2루심이 주자에 가려 태그 상황을 못 보는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이어 브렛 아이브너의 우전적시타가 터지면서 결승점이 나왔다. 결국 미국이 B조 2위, 한국이 B조 3위가 됐다.

미국과 관련된 국제대회 오심의 역사를 들추자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준결승에서 한국은 미국에 2-1로 앞서고 있었다. 7회말 1사 후 미국 마이클 킨케이드가 3루수 앞 기습번트를 댔지만, 3루수 김동주의 송구를 받은 1루수 이승엽의 미트가 달려오는 킨케이드의 몸을 태그했다. 그러나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어 덕 민케이비치의 우전안타 때 1루주자 킨케이드가 3루서 오버런하면서 김동주에게 태그아웃됐지만, 3루심 역시 세이프를 선언했다. 바로 심판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라 미국을 밀어주기 위한 의도적 오심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2차례나 살아난 킨케이드는 마커스 젠슨의 희생플라이 때 동점 득점을 올렸고, 한국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역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8강 라운드에서 미국을 상대로 일찌감치 대량득점하며 7-3으로 승리해 오심이 개입될 여지를 없앴다. 그러나 미국-일본전에서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3-3 동점이던 8회 1사 만루서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니시오카 쓰요시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지만, 미국인 봅 데이비슨 주심은 좌익수가 공을 포구하기 전 니시오카가 3루에서 출발했다며 아웃을 선언했다.

더 황당한 일은 미국-멕시코전에서 나왔다. 3회 멕시코 마리오 발렌수엘라의 타구가 오른쪽 폴을 때려 홈런이 됐지만, 4심이 모여 합의를 하더니 2루타로 정정했다. 야구규칙에도 없는 엉뚱한 2루타 판정이 나와 미국 언론에서조차 비난했다. 당시 화면에 잡힌 공에는 폴의 노란색 페인트까지 묻어있었다. 미국은 이러고도 4강 진출에 실패해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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