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홈 이점 카타르, 요르단보단 쉬운 상대”

입력 2016-0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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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KBS해설위원. 사진제공|KBS

■ 이영표가 본 카타르의 전력은?

“스피드·기술 좋지만 끈적끈적한 느낌 없어
몸싸움 강한 북한에 고전…파워·멘탈 부족”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카타르는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4전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계방송을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영표(39·사진) KBS 해설위원은 “카타르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8강전에서 만난 요르단보다 덜 까다로운 상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체격조건이 우수한 카타르

이 해설위원은 카타르를 ‘다국적군’에 비유했다. 그는 “이집트, 바레인, 남수단, 가나 등 다양한 국가에서 태어난 어린 선수들을 일찌감치 귀화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문인지 체격에서 아시아권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한국전에는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백업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문타리(23·194cm)는 가나 태생이다. 카타르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아흐메드 알라엘딘(23)은 이집트에서 태어났다. 이런 선수들이 있어 카타르는 월등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또 스피드와 유연성 등 몸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타르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

카타르의 주축선수들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다. 2022년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대비해 어린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2014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카타르의 가장 큰 무기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자국에서 대회가 열리기도 하지만,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4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또 일부 멤버는 아시아 정상에도 서봤다. 사실 공격은 좋은 편이지만 수비에는 약점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8강전 상대 요르단보다 덜 까다롭다?

이 위원은 카타르 알 사드에서 뛰고 있는 전 국가대표 수비수 이정수(36)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해줬다. 그는 “카타르 U-23 대표선수들 중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다수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못 잡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홈 이점은 가져가겠지만, 우리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는 우리의 8강전 상대였던 요르단보다 덜 까다로운 팀이다. 스피드와 기술은 좋지만, 요르단처럼 끈적끈적한 느낌은 없다. 우리가 상대하기에는 더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의 말처럼 카타르는 23일 8강전에서 강한 몸싸움을 펼친 북한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과 스피드는 뛰어나지만, 파워와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8강전에서 드러났다.

도하(카타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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