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상대팀 견제에도 “못 치는 건 내 탓”
주말 3연전 3연속 홈런…완벽 부활
“내가 못 치는 것이다.”
NC 에릭 테임즈(30·사진)는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타자답지 않게, 개막 후 한 달간 이렇다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팀 견제가 심해졌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몸에 맞는 볼 4개가 그 방증이었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도 몸쪽으로 견제구가 오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주로 당겨치는 그의 타격 성향에 맞춘 상대팀의 극단적 시프트도 그의 타격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 그러나 테임즈는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얼굴을 감싸 쥐며 “못 치는 건 내 잘못이다”고 자책했다.
우등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테임즈도 야구우등생답게 부진을 남 탓으로 돌리지 않았고, 자신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는 그라운드 위에서 호성적으로 드러났다.
테임즈는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열린 사직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3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29일에는 0-2로 뒤진 8회 1사 1루서 동점2점홈런을 때려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30일에도 5-1로 앞선 7회 1사 1·2루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1일에는 3-2로 추격당한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필요할 때마다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놀라운 건 홈런 타구의 방향이었다. 30일은 우중간홈런이었지만 29일은 좌월홈런, 1일은 중월홈런을 기록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밀어치기를 병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LG 양상문 감독도 “테임즈의 타구 방향이 올해는 좀 다르다. 우측뿐 아니라 좌측도 나와서 극단적으로 시프트를 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즉, 테임즈가 한층 더 성장했고, 다시 ‘괴물모드’에 시동을 걸었다는 얘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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