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작년 4개에 그쳤던 3루타 17개
안정된 마운드…리그 최소볼넷
염감독 “선수들 자신감 쌓는 중”
넥센의 2016시즌 전망은 어둡다 못해 캄캄할 정도였다.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이 팀을 떠나 장타력을 잃었고, 마운드에서는 손승락(롯데), 앤디 밴 헤켄(세이부), 한현희, 조상우(이상 팔꿈치 수술)가 이탈했다. 그야말로 차·포·마·상을 모두 뗐다. 많은 이들은 넥센을 꼴찌 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디테일 야구’라는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며 “실점 100점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수비와 주루는 물론 견제동작, 슬라이드스텝 등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홈런 감소는 고척스카이돔의 깊은 좌·우중간을 활용한 장타, 이른바 ‘갭투갭 히팅’을 통해 메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일단 지금까진 염 감독의 계산대로 풀리고 있다.

● 홈런 급감? 3루타 급증!
넥센의 지난해와 올해 첫 42경기를 살펴보면 홈런은 61개에서 36개로 크게 줄었다. 득점도 269점에서 221점으로 48점 하락했다. 그러나 성적이 급락하진 않았다. 지난해 42경기에서 24승18패(승률 0.571)를 기록했고, 올해도 21승1무20패(승률 0.512)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도루가 23개에서 37개로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 4개에 불과했던 3루타가 올해는 벌써 17개다. 고척돔의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면 타자들은 주저없이 3루를 노린다. 8∼9번(김하성∼임병욱)과 1∼2번(서건창∼고종욱·박정음)에 발 빠른 타자를 배치하는 전략도 통했다.
● 리그 최소볼넷, 안정된 마운드
염 감독은 올 시즌 투수력 강화에 특히 공들였다. 시즌 전 로버트 코엘로∼라이언 피어밴드∼양훈 외에 선발 두 자리가 물음표였지만, 신재영과 박주현이 이를 느낌표로 바꿨다. 11세이브를 기록 중인 김세현은 수호신으로 연착륙했다. 지난해 첫 42경기에서 4.94였던 팀방어율은 4.27로 끌어내렸다. 실점도 221점에서 196점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107개(지난해 155개)의 볼넷을 허용한 점이 고무적인데, “3구 이내에 승부하라”는 염 감독의 주문을 투수들이 실천으로 옮긴 결과다. 피홈런(42개→34개)과 실책(38개→32개)의 감소 또한 팀의 안정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쌓는 과정”이라며 흐뭇해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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