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인천 전 앞두고 정신력 재무장 ‘연승 이어간다’

입력 2016-09-09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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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이 최근 상대 전적에서 5연승을 거두고 있는 인천과의 경기를 통해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리고자 한다. 오직 이 경기에만 집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FC서울에게 이 경기의 의미는 징검다리와도 같다. FC서울은 인천전을 마친 뒤 중국으로 떠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놓고 산둥과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기분 좋게 원정 길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순위표만 보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하는데 징검다리를 안심하고 밟을 수는 없다. 인천에만 집중하고 경기에 임해 승리를 거둔 후에야 이 경기의 의미가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정신력이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결과를 손에 얻은 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정신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천이 좋지 않은 상태에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궁지에 몰린 상대 선수들이 강한 정신상태로 나올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순위를 믿고 쉽게 볼 수 없는 경기다. 상대보다 더 간절하게 마음을 먹어야 비로소 우위의 전력도 발현될 수 있다.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고 임한다면 순풍을 타고 경기가 잘 풀릴 수도 있다. FC서울에게 순풍과도 같은 두 가지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우선 최근 대 인천전 성적이 눈에 들어온다. FA컵 결승전을 포함하여 5연승 중이다. 연승의 비결은 팬들의 응원이다.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홈 못지 않게 많은 수의 원정팬들이 찾아오는 경기에서 FC서울은 큰 응원소리와 함께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원정에서 들려 오는 익숙한 응원소리는 FC서울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뛸 수 있는 힘으로 작용 한다.

두 번째 기분 좋은 신호는 ‘블루 징크스’다. FC서울은 올해 파란색 유니폼의 팀들을 상대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FC서울은 이번 맞상대인 인천(2승)뿐만 아니라 수원(1승 2무), 울산(1승 2무)에게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FA컵에서는 대구를 만나 승리를 거뒀고 아시아 무대에서는 부리람(2승)에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수원FC(2승)마저도 압도하며 파란색 유니폼은 FC서울에게 청신호가 되고 있다.

인천전에서 가장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박주영이다. 지난해 FC서울에 복귀하여 ‘컴백 골’을 기록한 상대가 바로 인천이다. 이 경기를 포함하여 박주영은 지난 6번의 맞대결에서 5득점이라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7월 17일의 원정경기에서도 멋진 궤도의 중거리 슈팅을 골로 만들어냈다. 이 득점으로 박주영은 올해 두 번의 인천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성공시킨 승리의 주역이었다.

박주영이 두 번 연속으로 결승골을 넣을 때 두 번 모두 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있다. 바로 다카하기다. 다카하기 역시 인천만 만나면 힘이 솟아난다. 2015년 FA컵 결승전에서 팀 우승의 발판이 된 선취골 역시 다카하기의 발에서 나왔다. 합하여 생각하면 인천과 만난 지난 세 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다카하기다.

황선홍 감독 역시 인천에게 좋은 기록들을 갖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초까지 인천에게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를 기록한 바 있다. FC서울에 부임한 뒤에도 기대했던 리그 첫 승이 바로 7월 17일 인천 원정에서 나왔다. 당시 가장 원하던 바를 성취한 경기였다.

이 승리는 터닝포인트가 되어 FC서울은 9경기에서 7승을 쓸어 담았다. 최근 두 경기의 아쉬움 이후 황선홍 감독은 정신력을 강조했다. FC서울은 절박한 심정의 상대 선수들보다 더 철저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 인천과의 경기를 다시 한번 변곡점으로 만들고 또 다른 질주를 시작한다는 각오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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