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루키 최원준의 발견, 타격재능 눈에 띄네

입력 2016-09-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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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원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는 가을야구 문턱에서 3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4위가 멀어지는 모양새다. 그래도 최근 위안거리가 하나 있다. 고졸 신인으로 최근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최원준(19)이 그 주인공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 13경기서 타율 0.474(19타수 9안타)·1홈런·4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표가 적긴 하지만,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고 1군에 올라온 최근 성적이 더 눈에 띈다. 14일 올 시즌 3번째로 1군 무대를 밟은 최원준은 19일 대전 한화전을 제외하고 나갈 때마다 안타를 치고 있다.

경기 막판 대타로 나갔던 16일 잠실 LG전과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뒤, 19일 대전 한화전에선 2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그러나 1회 수비 실책과 3회 번트 실패로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수비에서 실수는 금방 잊었다. 21일 광주 넥센전엔 2번 우익수로 나서 데뷔 첫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5일 수원 kt전과 27일 광주 LG전에선 경기 막판 대타로 나가 적시타를 날리고, 과감한 도루를 감행하는 등 타고난 강심장을 과시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KIA에 입단한 최원준은 고교 시절 이영민타격상과 백인천상을 휩쓸며 타격 재능을 뽐냈다. 투수 출신으로 고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수로 뛰었지만, 남들보다 빨리 기량을 끌어올렸다. 최원준은 “어렸을 때부터 방망이 치는 게 재미있었다. 고교 1학년 말부터 유격수 쪽으로 전향했다”고 밝혔다.

프로 입단 후에는 외야수 수업을 주로 받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기특한 선수다. 주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선배들이 있으니 지금은 (타격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더 클 선수인데 흠집이 나선 안 된다”며 신중히 히트상품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모든 게 새롭지만,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다. 그는 “외야로 나갈 때 더 많이 떨린다. 많이 하다 보면 좋아질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2군 코칭스태프께서 ‘1군에 올라가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많이 가르쳐주셨다. 1군에서도 박흥식 코치님께서 좋은 점을 더 좋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막내임에도 실수는 빨리 잊고,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석이 남아 있는데 실수는 빨리 잊고 집중해야 한다”던 최원준은 “제일 어린 내가 잘 하면 팀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만큼 근성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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