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불운? 잘못? 거꾸로 보는 불명예 기록들

입력 2016-09-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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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밴와트-KIA 지크-롯데 린드블럼-NC 나성범-두산 양의지-SK 고메즈(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시즌 막바지 개인타이틀 경쟁도 뜨겁다. 그러나 산이 있으면 골짜기가 있듯,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다. 개인 기록 역시 명예로운 1위가 있는가하면 불명예스러운 1위도 존재한다.

27일까지 다승 부문에서는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가 21승(3패)으로 1위다. 반면 최다패 부문에서는 kt 트래비스 밴와트와 KIA 지크 스프루일이 13패로 공동 1위다. 밴와트는 6승13패를 기록했고, 지크는 두 자릿수 승리인 10승을 올리며 13패를 당했다. 뒤를 이어 이날까지 공동 3위에 무려 6명이 포진해있다. 12패 투수들이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10승12패), KIA 양현종(9승12패), SK 박종훈(8승12패), 롯데 박세웅(7승12패), kt 라이언 피어밴드(7승12패), kt 장시환(3승12패) 등이다. 피어밴드는 넥센에서 5승7패를 기록한 뒤 kt로 이적해 2승5패를 추가했다. 이날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는 16명. 그렇다면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한 투수는? 총 12명이다. 이들 중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패전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지크와 린드블럼을 비롯해 LG 류제국(13승10패), 삼성 윤성환(11승10패) 등 모두 4명으로 나타났다.

방어율 부문은 어떨까. 1위는 2.99를 기록 중인 니퍼트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방어율 최하위는 5.33을 마크하고 있는 지크다.

승률에서도 니퍼트는 0.875로 1위를 달리고 있어 3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실력이 따르지 않거나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률이 나쁜 투수도 있다. 승률은 10승 이상 투수만 비교하는데, 이와 반대로 10패 이상 기록한 투수를 놓고 보면 한화 송은범이 2승10패로 승률 0.167을 기록하며 최저승률 1위에 올라 있다. 장시환(3승12패·0.200), 롯데 노경은(3승11패·0.214)이 뒤를 잇고 있다.


개인타이틀은 아니지만 투수로선 달갑지 않은 기록들이 있다. 피홈런은 롯데 린드블럼이 27개를 허용해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윤성환이 25개로 2위다. 최다피안타는 소사로 242개를 허용했다. 이어 피어밴드(213개), 유희관(208개), 헥터(207개), 윤성환(202개)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1위는 피어밴드의 202개였다. 볼넷왕은 SK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으로 88개다. 박종훈은 최다 사구(22)와 최다 도루 허용(23개)까지 3개 부문 1위다. 폭투 1위는 NC 장현식과 퇴출된 LG 스캇 코프랜드로 13개이며, 보크왕은 7월말 교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온 삼성 요한 플란데로 4개를 기록 중이다.

타자 쪽에서는 우선 삼진왕을 찾아볼 수 있다. NC 나성범이 129개로 전체 1위다. SK 최정이 120삼진으로 2위를 마크했다. 병살타는 두산 양의지가 20개로 1위다. 두산 민병헌(18개)에 이어 넥센 박동원과 NC 박석민이 뒤를 잇고 있다. 실책은 SK 헥터 고메즈가 25개로 단연 1위다.

물론 선수들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달가울 리는 없다. 그러나 반드시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불명예 기록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는 대부분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그만큼 많이 활약했기 때문에 얻는 훈장들이 대부분이다. 때론 유난히 그 시즌에 불운이 겹친 결과이기도 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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