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Gettyimages/이매진스
‘끝판왕’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에 울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승리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이날 오승환은 3-2로 앞선 9회 1점 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9일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
하지만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라몬 카브레라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공을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안일한 수비를 펼치다 2루타로 만들어 준 것.
이는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결국 2루타로 기록됐다. 이후 오승환은 무사 2루 상황에서 호세 페라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오승환은 1사 2루 상황에서 에르난 이리바렌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이 사이 2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해 2사 3루의 상황. 위기를 탈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대타 스캇 쉐블러에게 3루 방면으로 흐르는 타구를 맞았고, 이 사이 카브레라가 홈을 밟았다.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경기는 3-3 원점으로 돌아갔고, 오승환은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무려 한 달 여 만이다.
이후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가 된 아담 듀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9회 수비를 마무리했다. 총 1이닝 동안 27개의 공(스트라이크 21개)을 던지며 2피안타 1실점 2탈삼진.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평균자책점 역시 1.85에서 1.94로 상승했다. 그리척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비록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팀 동료 야디어 몰리나가 끝내기 2루타를 때려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