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하는 최전방, 결실 맺는 공격 2선…슈틸리케호 공격 궁합

입력 2016-10-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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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지동원-김신욱(오른쪽).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지동원-김신욱(오른쪽). 스포츠동아DB

WC 亞 최종예선 3경기서 공격 2선 5골 폭발
원톱 자원 지동원·김신욱, 도우미 역할도 충실
김신욱 “능력 좋은 동료들, 나를 이용해라!”

축구국가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은 직접 골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 실력 있는 동료들을 적극 활용하는 희생적 플레이로 더욱 값진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팀은 수준급 공격수를 데리고 7일 이란으로 떠났다. 최전방에는 장신의 김신욱(전북현대)과 더불어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등 저마다 특징이 있는 공격수들이 있다. 공격 2선은 더 화려하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름잡는 손흥민(토트넘)부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 유럽파를 주축으로 한 탄탄한 공격진용을 꾸렸다. ‘붙박이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걱정 어린 시선도 존재하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공격 2선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다.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공격 2선 자원이 5골을 넣고 있다. 지난달 1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는 구자철과 이청용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어시스트를 받아 한 골씩을 책임졌다. 6일 카타르전에서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원 톱으로 교체 출전한 김신욱이 2선으로 자리를 옮긴 지동원의 2-2 동점골을 도왔다. 손흥민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2골을 합작했다.

이처럼 슈틸리케호 최전방 공격수들은 해결사 역할 뿐 아니라 도우미로도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신욱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대표팀에는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나를 많이 이용하라’고 이야기했다”며 “내게 상대의 밀집마크가 붙을 것이 뻔했다. 상대 수비수 3명이 나에게 붙으니 다른 곳에서 찬스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선발로 뛰어도, 교체로 뛰어도 상관이 없다. 동료들을 잘 이용하면 찬스가 나고 승리한다. 내가 희생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동료들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내가 잘 뒷받침하면 테헤란(이란)에도 그 동안과는 다른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11일 열리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에 나서는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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