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4개 팀 감독들로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당사자인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앞길을 가로막은 현대건설을 지목했고, 2015~2016시즌 정규리그 4위에 그쳐 테이블 뒷줄에 자리 잡은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앞 테이블(1~3위)과 뒤 테이블(4~6위)의 자리가 바뀔 수 있도록 상위 팀을 견제하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IBK기업은행은 2015~2016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공공의 적으로 지목됐다. 그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을 넘지 못했다. 김희진과 리즈 맥마혼이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김희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맥마혼은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이유다. 이정철 감독은 “어렵게 정규리그 우승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지난 시즌보다 더 짜임새 있는 배구로 올 시즌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디펜딩 챔피언’인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한 팀을 꼽자면 IBK기업은행을 넘어야 한다”고 했고,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도 IBK기업은행을 만날 것 같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과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주저 없이 IBK기업은행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키플레이어를 언급할 때는 취약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그대로 묻어났다. 박미희, 이선구, 김종민 감독은 코트의 야전사령관인 세터를 꼽았다. 흥국생명 조송화, GS칼텍스 이나연, 도로공사 이효희다. 박미희 감독은 “조송화가 지난 시즌과 다른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리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고, 김종민 감독은 “이효희가 잘해줘야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세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남원 감독은 세터에서 센터로 변신한 한수지를 꼽았고, 양철호 감독은 황연주를 꼽으며 “다른 팀에서 양효진을 집중 견제한다. 황연주가 잘해줘야 양효진의 점유율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정철 감독은 “공격 옵션에 변화를 주기 위해선 매디슨 리쉘과 김미연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V리그 여자부는 15일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로공사-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장기레이스에 돌입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