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보근. 스포츠동아DB
넥센 우완투수 이보근(30)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39번)에 현대(넥센의 전신)의 지명을 받은 프로 11년차다. 올 시즌 팀 평균연령(25.6세)이 KBO리그에서 가장 적은 넥센에선 베테랑 축에 속한다. 그러나 가을야구 경험은 올해가 처음이다. 팀은 2006년(현대)과 2013년 2차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지만, 두 번 다 P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013시즌을 마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이보근은 2015시즌 마무리캠프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기존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포크볼을 추가하는 등 기술 향상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당시 “이보근이 불펜의 키맨”이라며 기대했고, 이보근은 올 시즌 넥센 필승계투조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67경기에서 5승7패25홀드, 방어율 4.45의 성적을 거두며 홀드왕까지 거머쥐었다.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엔트리 합류는 당연한 결과였다.
프로 11년차 베테랑에게 첫 PS란 어떤 느낌일까. 이보근은 “처음이라는 그 자체로 책임감이 정말 커진다. PS는 내일이 없기 때문에 매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며 “정규시즌도 중요한데, 그때보다 더 끓어오르는 뭔가가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네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니, 정말 점수를 주면 안 될 것 같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아내 정미희(32)씨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이보근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당시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때 아내가 ‘야구만 하라’고 했다. 아내가 올 시즌에 야구 외에는 신경 쓰지 않도록 많이 도와준다. 내가 챙겨야 할 것들도 알아서 도와주다 보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생각을 바꾸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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