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신임 감독 장정석.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의 제4대 감독 선임은 생각보다 더 파격적이었다. 현역생활을 했지만,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에게 지휘봉을 맡겼기 때문이다. 27일 넥센이 공식발표한 새 사령탑 장정석(43) 감독 얘기다. 장 감독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도 “획기적인 선택”이라고 했을 정도로 깜짝 놀랄 만한 인선이었다.
야구계에는 ‘장정석 넥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한 야구인은 “KBO리그도 감독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장 감독이 성공을 거둔다면 야구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지도자 경험이 없어도 감독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다. 장 감독은 오히려 현장에서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선입견도 없다. 다시 말해 하얀 캔버스와 같다. 코치진과 각 파트의 조언을 거부감 없이 써 내려갈 인물”이라는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의 말도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어 코치진을 꾸리거나, 선수단에 자기 색깔을 입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임 염경엽 감독의 경우 수비와 주루 파트 코치 경력이 있지만, 현역 은퇴 후 프런트로만 일했던 장 감독은 지도자로서 검증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넥센 구단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분명한 기대요소가 있기에 장 감독을 선임했다. 특히 오랫동안 매니저와 운영팀장으로 일하며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넥센 주장 서건창도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셨던 분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 감독 스스로도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시야를 넓히고 있다. 넥센의 파격적인 선택이 성공을 거둔다면, 지도자 경험이 없는 선수 출신 야구인들에게도 감독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장 감독의 어깨가 더 무거운 것도 이 때문이다. 장 감독은 28일 통화에서 “오히려 감독 선임 발표가 나온 뒤에 더 잠이 안 오더라”며 “내 또래의 코치들을 비롯한 야구인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잘할 것이다. 정말 잘됐다’는 격려에 큰 용기를 얻었고, 자신감도 커졌다. 선수들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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