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40)이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한 마디를 건넸다.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라운드뿐 아니라 라커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NC에서는 주장 이종욱(35)뿐 아니라 창단 때부터 팀 고참 역할을 했던 이호준이 있다. 그는 신생팀이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강팀이 되는 데 기둥이 돼줬다. 선수로서도 매년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는 동점타를 때려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KS는 PO와는 또 다르다. 우승컵이 걸려있는 만큼 긴장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법이지만 오히려 이호준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팀이 2년 전과는 또 다르다”며 “2014년만 해도 청심환 먹는 애들까지 있었는데 올해는 어린 친구들이 무서울 정도로 차분하다. 이겨도 들뜨지 않는다”고 현재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NC 선수들은 PO 4차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담담했다. 승리의 기쁨을 누리기보다 오히려 KS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걱정이 없다. 이호준은 “고참이니까 ‘KS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조언하는 게 가장 안 좋은 것이다. 그게 정답이 꼭 아니기 때문”이라며 “본인들이 알아서 연구하고 생각한 게 있는데 베테랑이라고 조언한 게 자신이 하려고 했던 것과 정반대의 얘기면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고 부담만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후배들이 물어보면 얘기해주겠지만 먼저 나서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하려고 했던 것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호준이 KS를 대처하는 방법도 간단했다. ‘이겨야한다’는 압박감을 던지는 것이다. 그는 “이겨야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을 때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어떻게 쳤는지 모르게 친 게 가장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후배들이 PO에서 하는 걸 보니까 많이 달라졌다. 올해는 청심환 대신 아메리카노 한 잔씩 마시고 차분하게 마시고 뛰더라.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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