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장현식. 스포츠동아DB
NC가 장현식(21)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NC는 이재학(24)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한국시리즈(KS)에서도 플레이오프(PO) 투수진(11명)으로 경기를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재학의 빈 자리를 맡았지만 PO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장현식도 다시 한 번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장현식은 PO 3차전 선발로 등판했다가 1회에만 볼넷 4개를 주며 1점을 헌납했고, 2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또 다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자기 공을 좀처럼 던지지 못하는 장현식을 빼고 최금강(27)을 투입했다. 김 감독은 PO 3차전이 끝난 뒤 “장현식이 1회 만루를 만들었지만 1점으로 막아 괜찮을 것이라고 보고 2회에도 냈는데 공이 더 높아지더라”며 “많이 긴장한 것 같았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KS에서도 장현식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보직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 7차전까지 치러지는 KS에 선발 혹은 롱맨으로 던질 수 있는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 감독도 장현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장)현식이가 흔들리면 다른 어린 투수들도 영향을 받는다”며 “PO 때 한 번 경험해봤으니까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호준도 전날 김태군과 함께 장현식을 데리고 밥을 함께 먹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시속 150㎞를 던질 줄 아는 투수여서 덕아웃에서 기대를 잔뜩 하면서 초구를 봤는데 스피드가 138㎞ 나왔다. 2구는 137㎞였다”며 농담을 던지고는 “어제 (장)현식이와 함께 밥을 먹었는데 불펜에서부터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갔다고 하더라.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게 더 중요하다. 장현식도 이미 최악의 경험했기 때문에 더 잃을 게 없다. 김태군 역시 장현식을 향해 “노히트투수”라는 말로 위로와 웃음을 안겼다는 후문. 장현식이 살아나야 팀도 KS에서 싸울 힘이 생긴다는 것을 잘 알기에, 선수들이 그를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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