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기쁨만큼 벅찬 이용찬의 우승 감격

입력 2016-11-03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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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8-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은 후 이용찬과 양의지가 환호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16시즌 두산 통합우승의 마지막 퍼즐은 마무리 이용찬(27)이었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 마운드에 혜성같이 등장해 퍼펙트 우승을 일궈낸 이용찬. 올해 군 제대의 기쁨과 함께 통합우승의 감격을 함께 누린 그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다.

이용찬은 9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해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입대 전까지 두산 마운드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활약했던 모습을 다시금 보여 달라는 김태형 감독의 메시지였다. 그리고 사령탑의 믿음을 확신으로 바꾼 이는 이용찬 본인이었다. 비록 시즌 막판에 복귀해 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1승 2홀드 방어율 2.70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로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 같은 활약에 이용찬은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좌완 이현승과 함께 더블스토퍼를 이뤄 승리를 지키는 것이 그의 임무.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용찬은 3경기에 나와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9회부터 등판한 KS 1차전에서 2.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키고 연장승부를 승리로 이끈 장면은 두산의 전승우승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이용찬은 “우승 순간에 서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사실 (정)재훈이 형이나 (이)현승이 형이 해야 되는데 내가 마무리를 하게 돼 죄송하면서도 영광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대하고 이렇게 빨리 마무리를 맡을 줄 몰랐다. 지금은 제대만큼 기쁘다”고 덧붙였다.

우승만큼 뿌듯한 사실은 하나 더 있다. 두산 불펜진을 향한 부정적 평가를 뒤집은 것이다. 이용찬은 “우리 불펜진이 약하지 않다”며 “선발투수들이 워낙 강력하다보니 약하게 보일 뿐이지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제대와 우승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용찬은 내년에도 두산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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