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멤버 대표팀 차출…그래도 홈서 뛸 전북이 유리

입력 2016-1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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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스포츠동아DB

양팀 6명·5명이 월드컵 예선 출전 피로누적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는 알 아인(UAE)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홈 1차전을 치른 뒤 26일 UAE 하자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원정 2차전을 벌인다.

공교롭게도 최근 두 팀의 상황은 비슷하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1월 여정에 소중한 자원들이 폭풍 차출됐다. 전북은 캐나다와의 평가전(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A조 5차전(15일)을 위해 무려 6명을 일주일(8∼15일) 동안 대표팀에 내줬다.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전북에서 골키퍼(권순태), 수비수(김창수·최철순), 미드필더(이재성·김보경), 공격수(김신욱)를 한꺼번에 호출했다. 특정팀, 그것도 한해 농사의 8할 이상이 걸린 중대한 승부를 앞둔 팀에서 대표선수 6명이 동시에 차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일 정도로 슈틸리케 감독은 다급했다.

알 아인도 5명을 UAE대표팀에 보냈다. 오마르와 모하메드 압둘 라흐만 형제를 비롯해 이스마일 아메드, 모하나드 살렘, 아메르 압둘 라흐만이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B조 홈경기(아부다비)를 소화한 자국대표팀을 위해 뛰었다.

알 아인 오마르 압둘라흐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대표팀 스케줄을 소화한 핵심 멤버들의 피로누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곧장 부담스러운 동아시아 원정길에 오른 알 아인의 불만이 좀더 클 듯하다. 이미 A매치를 고려해 결승 1차전 일정을 옮겨 달라고 고집을 부렸다가 망신을 산 데 이어 최근에는 UAE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경기장 변경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물론 소용은 없었다. AFC은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전달했다.

결국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 스케줄 변경을 택했다. 당초 알 아인은 본진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국가대표 5명은 17일 합류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전원이 함께 전세기를 이용해 16일 오후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여장은 전주 시내가 아닌 군산의 한 특급호텔에 풀었다.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을 최소화하되, 휴식과 훈련 등 모든 일과를 동일하게 맞춰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1·2차전 장소에 따른 장점이 각기 다른데, 올해는 홈 1차전 후에 원정 2차전이 더 나아 보인다. 시차적응을 2번씩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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