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챔스 우승가는 길…3가지를 넘어라

입력 2016-11-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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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레오나르도(왼쪽 끝)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아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2-1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김신욱(왼쪽 2번째), 로페즈(왼쪽 3번째)와 한데 모여 자축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 끝은 이재성.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ACL 결승1차전 2-1 승리…26일 원정
무실점·UAE 기후·부담감과의 싸움


전북현대가 10년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24분과 31분 터진 레오나르도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일궜다. 레오나르도의 이번 대회 9·10호 골이었다.

전북은 26일(한국시간)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알 아인과 결승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2골 이상 넣고 1골차로 패하거나, 무승무 이상을 거둬야 우승할 수 있다. 전북 최강희(57) 감독은 “홈 승리로 유리해졌지만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담스러운 첫 단추를 꿴 전북은 20일 회복훈련을 마친 뒤 UAE로 출국했다. 원정 2차전에서 전북의 주요 과제들을 짚어본다.

전북 김형일. 스포츠동아DB



● 수비…무실점으로!

결승 1차전에서 전북은 승리와 함께 또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있었다. 무실점이었다.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실점 없는 승리’가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최 감독도 경기 전 미팅을 통해 이를 누누이 강조했다. 그러나 후반 18분 알 아인 윙 포워드 아스프리야에게 먼저 골을 내줬다. ‘다용도 수비수’ 최철순(29)에게 상대 핵심 공격수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봉쇄하는 임무를 맡겼지만, 딱 한 번 놓쳤을 때 절묘한 패스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의 공격력을 확인한 만큼, 2차전에선 뒷문 안정이 필수적이다. 원정에서 먼저 실점할 경우 상황이 크게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정예 수비 라인이 가동된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베테랑 수비수 조성환(34)이 출전 채비를 마쳤다. 홈에서 투지를 불사른 김형일(32)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최 감독은 “원정과 홈에서 알 아인은 전혀 다른 경기를 한다. 맞춤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 아인 홈구장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환경…적응하라!

한국의 낯선 가을비와 싸늘한 기후에 알 아인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컨디션 저하를 우려해 경기 전날(18일) 공식 훈련 때도 예정된 1시간을 채우지 않았다. 5시간의 시차도 변수였다. 이제 반대로 전북이 불리한 환경에 놓인다. 11월 UAE의 기후는 한국과 다르다. 새벽과 이른 오전에는 섭씨 17도 정도라 괜찮지만, 한낮에는 30도까지 오른다. 다행히 2차전 킥오프 시간대인 오후 6∼7시에는 22도로 떨어진다. 전북은 알 아인에서 5일간 훈련하며 시차에도 완벽히 적응할 참이다.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AFC 미등록 인원인 미드필더 신형민(30)과 정혁(30)도 동행한다.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 부담…내려놓자!

최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애절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당연하다. 10년의 한풀이와 홈에서 아쉽게 준우승한 5년 전의 아픈 기억을 모두 털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 트로피도 목전에서 놓쳤다. 적절한 긴장감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부담감은 금물이었다. 안방에선 ‘닥공(닥치고 공격)’을 모토로 강한 화력을 펼쳐온 녹색전사들이지만, 결승 1차전에선 한참 동안 중압감과 싸워야 했다. 오히려 실점 이후 활발해졌다. 전반 3회에 그친 슛이 후반 11개나 나왔다. 이동국(37)의 후반 교체 투입으로 파괴력이 극대화됐다. 수많은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 찬스를 얻은 김신욱(28)은 경기 후 “한결 마음이 가볍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더 알게 됐다는 점이 반갑다”고 말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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