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이승훈 “매스스타트 韓 최고? 쇼트트랙의 힘”

입력 2016-11-21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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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대표 김보름-이승훈(오른쪽). 김포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28·대한항공), 김보름(23·강원도청)이 매스스타트를 효자종목으로 만들고 있다. 이승훈은 13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김보름은 1차 대회 동메달에 이어 20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2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스스타트는 기록경기인 스피드스케이팅에 쇼트트랙 요소를 가미한 종목으로, 28명이 동시에 출발해 16바퀴(6400m)를 돌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 2011~2012시즌부터 도입된 이 종목에서 가장 두각을 내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인 이승훈은 남자 매스스타트가 신설되자마자 최강자로 자리매김했고, 김보름도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이승훈은 월드컵 1, 2차 대회를 마치고 21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아무래도 쇼트트랙 경험이 매스스타트에 도움이 된다”며 “막판스퍼트를 하면서 상대를 쉽게 추월할 수 있는 능력이 쇼트트랙 훈련을 통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한 김보름도 “쇼트트랙 훈련의 비중을 늘렸다”며 “지난해부터 쇼트트랙 훈련을 많이 했지만 올해부터는 시즌 중에도 쇼트트랙 훈련을 하고 있다. 코너워크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매스스타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됐기 때문. 물론 쉽진 않다. 한국이 강한 모습을 보이자 스피드스케이팅 강국들의 견제가 극심해졌다. 이승훈은 “1차 대회가 끝나고 2차 대회에 가니 다른 전략을 준비해왔더라. 견제가 심해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평창올림픽에서도 아마 많은 견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김보름도 “2차 대회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3, 4차 대회에서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경계했지만 “2개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서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포공항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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