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토트넘’ 구한 손흥민의 원맨쇼

입력 2016-11-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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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교체출장에도 불구하고 팀에 역전승을 안기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20일(한국시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웨스트햄과의 홈경기 후반 44분 2-2 동점골, 종료 직전 역전 결승골에 모두 기여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웨스트햄전 후반 투입…동점·역전골 기여
토트넘,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의 늪’ 탈출


손흥민(24·토트넘)의 공격력이 모처럼 폭발했다. 공격 포인트를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토트넘의 역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1-2로 뒤진 후반 27분 무사 뎀벨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에 모두 관여했다. 토트넘은 개막 12경기 무패행진(6승6무·승점24)을 이어가며 5위를 유지했다.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던 토트넘은 모처럼 1승을 추가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토트넘은 부상에서 돌아온 공격수 해리 케인이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트린 덕에 시즌 첫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케인이 넣은 2골 모두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후반 44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로 크로스했다.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은 볼이 케인 앞으로 떨어졌고, 동점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왼쪽 돌파에 성공했고,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케인이 이를 깔끔하게 역전골로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국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7점을 받았다. 선발 출전한 공격수 빈센트 얀센이 평점 5점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높은 점수다. 손흥민의 기여도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도 부각됐다. 전 잉글랜드국가대표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케인의 2-2 동점골을 분석하며 “손흥민의 플레이가 무척 좋았다. 그는 뛰어난 크로스를 올렸다”고 칭찬했다. 아스널 출신 이언 라이트 역시 “손흥민이 투입되고 경기 흐름이 변했다”고 거들었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힘겨운 경기였지만 승점 3점이 매우 중요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에 만족한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과물이 엄청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케인은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이며 중요한 선수다. 그가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선두(리버풀·8승3무1패·승점 27)와 승점 3점차이고, 12경기째 무패다.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23일 AS모나코(프랑스)와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E조 원정 5차전을 치른다. EPL에선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1승1무2패(승점 4)로 모나코(2승2무·승점 8)와 레버쿠젠(독일·1승3무·승점 6)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16강행 좌절 위기에 놓인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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