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선 마이클 크레익, 오데리언 바셋, 웬델 맥키네스(왼쪽부터) 등 제 몫을 해준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삼성, 오리온, 동부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반면 kt와 KCC는 주축 외국인선수의 부상으로 매 경기 고전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외국인선수 활약이 팀 성적에 직결
용병 부상 당한 kt·KCC는 하위권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선 외국인선수들이 각 팀의 성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순위표를 보면 외국인선수들이 꾸준히 제몫을 한 팀들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반면 외국인선수를 부상 등으로 일시 대체하거나 완전히 교체한 팀들은 고전했다.
1라운드 9경기를 기준으로 7승2패씩을 거둔 오리온과 삼성은 모두 외국인선수 2명의 좋은 활약 덕을 봤다. 삼성의 언더사이즈 빅맨 마이클 크레익은 1라운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기존 용병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여전히 튼튼한 몸으로 골밑을 단단히 지켰다. 오리온의 경우에도 한국형 용병 애런 헤인즈의 활약이 여전한 가운데 신입 용병 오데리언 바셋이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6승3패의 동부도 외국인선수 전력누수가 전혀 없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웬델 맥키네스와 로드 벤슨으로 새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벤슨의 몸 상태가 지난 시즌보다 월등하게 좋아 팀 전체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1라운드에서 2승씩(7패)을 거두는데 그친 kt와 KCC는 주축 외국인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까닭에 매 경기 고전했다. kt는 전체 1순위 용병 크리스 다니엘스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대체선수를 2차례나 불러야 했다. 게다가 다른 외국인선수 래리 고든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 전체가 약화됐다. KCC는 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에이스 안드레 에밋의 장기결장 속에 해결사 부재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모비스와 LG도 마찬가지. 모비스는 크게 기대했던 네이트 밀러의 부상으로 땅을 쳤다. LG는 외국인선수 레이션 테리를 제임스 메이스로 완전 교체해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최근 마이클 이페브라마저 부상을 입고 말았다.
외국인선수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기록으로도 입증된다. 외국인선수들의 비중이 두드러진 공격을 살펴봤다. 공격시도 횟수로 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필드골 시도 비중을 보면 10개 구단 가운데 5개 구단에서 40%를 넘었다. 최고는 47.9% 의 오리온이다. 특히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2∼3쿼터에는 이 비중이 더 늘어난다. 결국 외국인선수들이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가 팀 성적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매 쿼터 외국인선수가 1명만 출전할 수 있었던 2014∼2015시즌에는 외국인선수들의 필드골 시도 비중이 30%대 중반이었다.
남자프로농구 관계자는 “용병 2명이 동시에 뛰게 되면 결국 용병을 어떻게 선발하느냐가 팀의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뛰면서 화려한 농구가 가능해지고 팬들의 관심 또한 커졌지만, 결국 ‘용병하기 나름’이라는 남자프로농구에 대한 시각을 지울 수는 없을 듯하다.
최용석 스포츠1부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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