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선택…“조진호표 마법, 다시 한번”

입력 2016-11-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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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진호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4년 대전 승격·올해 상무 스플릿 그룹A 성과
조 감독 “상주를 떠나기 아쉽지만 도전에 큰 의미”


조진호(43) 감독은 또 한 번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 부산 아이파크는 25일 올 시즌 클래식(1부리그) 상주상무를 지휘했던 조진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조 감독에게 팀을 맡겨 2017시즌 구단 재정비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한때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군림했던 부산은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패해 기업구단으로는 최초로 챌린지 강등의 시련을 맛봤다. 1년만의 클래식 복귀를 노린 올 시즌에도 챌린지 최종 5위에 그침에 따라 내년 시즌에도 ‘2부리그의 설움’을 곱씹어야 한다.

부산이 팀을 재건할 적임자로 조 감독을 선택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조 감독은 2014년 대전 시티즌에 챌린지 우승과 클래식 승격을 안긴 검증된 지도자다. 올해는 상주를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로 이끌었다. 하위권 또는 하위리그 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것이다.

조 감독은 28일 “고민이 적지 않았다. 상주는 이번 겨울 홍철(수원삼성), 여름(광주FC), 김호남, 이광선(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윤주태, 유상훈(이상 FC서울) 등 좋은 선수들이 보강됐다. 더 좋은 팀을 꾸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상주를 떠나기 쉽지 않았지만, 도전에 의미를 뒀다. 부산 구단이 클래식 승격에 대해 의지가 아주 강했다. 나도 함께 클래식 승격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팀 재건의 특명을 부여 받은 그는 “장기적으로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 대개 챌린지 팀이 클래식으로 승격하면 선수 구성 자체를 바꿔버린다. 그것보다는 지금 탄탄하게 팀을 꾸려 클래식에 가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한다. 다음달 5일 선수단 상견례 후 2∼3주간 훈련하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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