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박철우.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 박철우(31)는 국내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통한다.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50득점)을 보유했고, 2008~2009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외국선수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국내선수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리그 최정상급 사이드블로킹 능력까지 자랑하며 가치를 높였다. 2013~2014시즌 중반 입대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탓에 2년의 공백이 있었고, 이에 따른 실전감각 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부담을 즐기는 여유까지 생겼다.
박철우는 2일 복귀전(인천 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3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21.33득점, 공격성공률 53.8%를 기록 중이다. 또 29.29%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하며 외국인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삼성화재가 자랑하는 ‘좌우 쌍포’가 골격을 갖춘 것이다. 박철우가 삼성화재의 구원군으로 나선 덕분이다.
“배구가 정말 하고 싶어서 2년간 힘들었다”는 박철우의 말 마디마디에 진심이 느껴졌다. “코트를 떠나면 고생한다는 말이 맞더라. 동료들과 함께 이겨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꿈꿔왔는데, 지금 정말 즐겁다.” 실전감각에 따른 우려의 시선에도 “2일 복귀전 때 2013~2014시즌 입대 전 마지막 경기(11월20일 대전 OK저축은행전) 뛰고 바로 코트에 나선 느낌을 받았다. 경기감각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경기체력만 보완하면 된다. 감독님의 배려로 연습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 터라 어색함도 없다”고 밝혔다.
부담을 즐기는 마음가짐은 엄청난 무기다. 2년 전과 또 달라진 점이다. 박철우는 “기대가 크기에 당연히 부담이 있지만, 경험이 많은 만큼 더 큰 부담을 느껴봤다”며 “챔피언결정전과 국제대회에도 뛰어봤다. 부담은 당연히 안고 가야 하는 것”이라고 의연함을 보였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도 “(박)철우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잘한다”며 “2년 공백이 생각보다 크고, 전역 후 곧바로 잘한 선수가 많지 않다. 철우가 워낙 절실하게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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