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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연달아 선수 영입 소식을 발표한 강원FC가 이번에는 새 유니폼 디자인을 발표했다.
강원FC는 11.5번째 선수를 영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유니폼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11.5번째 선수’는 11명의 선수와 12번째 선수인 팬들의 사이에 있다는 의미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팬들은 관중석에서 90분 내내 강원FC의 승리를 부르짖는다. 주어진 역할은 다르지만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 유니폼이 선수와 팬들의 마음을 잇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또한 유니폼은 구단의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매개체다. 강원FC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렌지색이다.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유럽의 명문 구단은 색만으로도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낼 정도다.
강원FC는 선수와 팬들이 모두 만족하는 유니폼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구단 디자이너가 기획부터 시안 제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을 조태룡 대표이사와 1대1로 소통했다. 최종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만들어진 시안이 48개에 달할 정도로 치열한 과정이었다.
강원FC는 최종적으로 홈, 원정, 서드 유니폼 디자인을 결정했다. 심플한 디자인에 강원FC 고유의 색인 오렌지색을 유지하면서 동해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을 더했다. 색이 점진적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홈 유니폼 상의는 오렌지색, 하의는 짙은 파란색이다. 오렌지색과 파란색의 그라데이션은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했다.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하며 전력 강화를 통해 ACL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구단의 비전을 유니폼을 통해 나타냈다.
원정 유니폼은 상의 흰색, 하의 오렌지색으로 구성됐다. 홈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그라데이션 효과로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K리그를 강원FC의 오렌지 물결로 뒤덮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에 부활한 서드 유니폼은 밝은 파란색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시원한 동해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산뜻한 색상이 돋보인다. 두 종류의 골키퍼 유니폼은 노란색과 형광색으로 구성됐다. 눈에 띄는 색 구성으로 최후방 지킴이인 골키퍼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강원FC는 유니폼과 함께 새로운 엠블럼도 공개했다. 지난 2008년부터 줄곧 사용한 엠블럼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팬들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머천다이징 활용을 위한 ‘강원스러운’ 엠블럼을 새로 만들었다.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엠블럼도 구단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했다. 곰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검토했고 10개가 넘는 후보 가운데 최종적으로 한 작품이 선정됐다. 곰의 생김새가 원형에 가까워 생기는 귀엽다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지금의 엠블럼이 탄생했다.
새로운 엠블럼은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야생적인 곰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둥근 얼굴을 유지하면서도 눈빛으로 강력한 이미지를 표현했고 코와 귀로 날렵한 이미지를 더했다. 새로운 엠블럼은 다양한 색상으로의 활용이 가능해 여러 가지 형태로 제품에 녹일 수 있다.
강원FC는 2017시즌 새로운 엠블럼으로 팬들과 스킨십을 늘려간다. 티셔츠, 머그잔, 모자, 에코백, 휴대전화 케이스 등 다양한 상품을 제작해 팬들의 요구에 부응할 전망이다. 또한 이탈리아 명문 구단인 AS 로마처럼 홈 유니폼에는 기존의 엠블럼이 들어가지만 원정, 서드 유니폼에 새로운 엠블럼을 삽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강원FC는 팬들을 맞이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서 보여준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고자 새 유니폼, 새 엠블럼을 전향적으로 공개했다. 강원FC는 팬들과 신명나게 한바탕 놀기 위한 ‘놀이동산’을 만들고 있다. ‘놀이동산’을 찾는 팬들이 많아질수록 롤러코스터는 늘어간다. 팬들의 사랑은 강원FC를 춤추게 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