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명문 골프장 탐방]바다·그린·낙조 어우러진 ‘천상의 황홀경’…해남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

입력 2024-12-18 1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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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 접해 있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홀이 많아 오후에는 낙조와 바다 풍광이 어울려 온통 벌겋게 물드는 잊지 못할 황홀경을 연출한다. 사진은 비치 코스 9번 홀.   (사진제공=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해안에 접해 있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홀이 많아 오후에는 낙조와 바다 풍광이 어울려 온통 벌겋게 물드는 잊지 못할 황홀경을 연출한다. 사진은 비치 코스 9번 홀. (사진제공=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평균 기온 높아 푸르름 속 라운딩
페블비치 뺨치는 코스·풍광 자랑
10분 티오프·3스타 골프텔 눈길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봄이 제일 먼저 오고 겨울이 가장 늦게 오는 골프장으로 골프텔을 갖춘 종합 리조트다.

링크스 코스 18개 홀 중에서 10개 홀이 바다와 접하고 있는데[ 겨울 평균 기온이 2.1도로 내륙보다 높다. 웬만한 강추위가 아니면 약간 두툼한 옷만 입어도 될 정도다. 페어웨이에 눈이 쌓이거나 그린이 얼어 볼이 튀는 일이 거의 없어 해외나 제주도가 아닌 해남을 찾는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잔디는 페어웨이와 러프가 모두 켄터키 블루여서 사시사철 푸르름 속에서 라운딩할 수 있다. 2010년 개장한 이 골프장은 제주 나인브릿지CC를 설계한 데이비드 데일과 자연주의 설계가로 유명한 게리 로저 베어드가 공동 디자인했다.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위한 비상
허명호 대표는 부임 5년 차로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위해 세계적인 토너먼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코스 업그레이드’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30여년간 명문 골프장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코스 관리는 물론 클럽하우스의 고객 영접부터 골프텔 화장실, 음식 서비스, 직원과 캐디 신상까지 훤히 꿰고 있다.
중점 경영방침은 신뢰와 서비스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와 철저한 품질 관리 그리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철저한 교육이다.
국내 골프장 평가기관에서 여러 차례 최고 10대 코스로 선정됐고 미국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아시아 퍼시픽 100대 코스로 선정됐다. KBS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바다를 즐기는 동양의 페블비치
‘미국에 페블비치가 있다면 한국에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가 있다.’
이 골프장은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모든 홀에서 다도해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시사이드 골프장(18홀, 파72, 전장 6724m)으로 환상적인 풍광과 도전적인 레이아웃이 특색이다. 한국관광공사 소유 퍼블릭 오시아노 코스를 위탁 운영하고 있어 총 27홀로 운영된다.

리아스식 해안에 18홀 중 9개 홀(비치 코스 6개 홀, 파인 코스 3개 홀)은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어 세계 유명 골프장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홀들이다. 심미성(審美性) 1위로 한국 10대 코스에 여러 번 선정됐다.



파인 코스(3374m)이며 외부 풍경보다도 코스의 섬세함과 도전성을 잘 보여준다. 1~6번 홀은 수려한 내륙 코스이다. 7번 홀부터 바다가 보이기 시작해 바다를 배경으로 떠 있는 듯한 아름다운 8번 홀(파3, 화이트 기준 140m)에 당도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파3 홀로 많은 골퍼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안긴다. 짧은 하향 홀이지만 항상 앞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아 실제 거리보다 1, 2클럽을 길게 잡아야 한다.

6번 홀(파5, 491m)로 올려다보고 쳐야 하고 길이가 길어 파온이 쉽지 않다. 2단 그린이어서 퍼팅도 어렵다. 보기를 노리는 것이 현명한 골퍼다.

시그니처 홀인 비치 코스 6번 홀(파3). 바다를 가로질러 기암절벽 위 그린으로 180m를 날려야 한다.

시그니처 홀인 비치 코스 6번 홀(파3). 바다를 가로질러 기암절벽 위 그린으로 180m를 날려야 한다.

비치 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어 파도 소리와 지나가는 연락선을 감상하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오후에는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황홀경이 펼쳐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홀인 6번 홀(파3, 180m)은 기암절벽 위에 그린이 있어 바다를 가로질러 티샷을 날려야 한다. 앞바람일 경우 아마추어는 드라이버를 잡아야 한다. 그린 왼편이 넓어 안전하게 그 방향으로 공략해야 한다.

핸디캡 1번인 7번 홀(파4, 369m)로 바다를 가로질러 티샷을 날려야 하는 공포의 홀이다. 티샷은 페이드를 치는 것이 세컨드 샷에 유리하다. 슬라이스가 났다가는 바닷속으로 바로 안녕이다.
오시아노 코스는 파인비치에서 위탁 관리하는 코스로 숲속 평야에 위치해 바다를 볼 수는 없지만 넓은 페어웨이와 긴 홀로 젊은 프로 예비생이나 장타자들이 선호한다.

●10분 티오프, 차등요금제, 골프텔도 인기 비결
서울에서 이곳 먼 길을 오는 골퍼들에게 고급스러운 골프장 환경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경영 방침이다. 타오프 간격이 10분으로 여유롭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기존 4인 플레이의 고정관념을 깨고 1, 2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그린피를 전년보다 30%로 내렸고 2026년까지는 그린피 인상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골프장 이용 기간을 1년을 4개 시즌으로 나눠 차등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 위치한 3스타 골프텔(42실)에서 숙박할 수 있는 1박2일, 2박3일 패키지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실내 소재와 디자인이 친환경적이다.
골퍼들의 3대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활어회를 비롯해 낙지, 전복, 홍어 등으로 도시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요리를 제공한다. 조식으로 나오는 전복죽, 해장국, 돌미역국은 일품이고 점심에는 성게알 비빔밥이 으뜸이다.

김맹녕 골프전문인협회 공동이사장·골프칼럼니스트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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