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발렌티노스-디에고(오른쪽). 사진제공|강원FC
“‘시엘리스’ 발기부전치료제 연상”
K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선수들은 주로 자신의 성을 한글로 표기해 선수등록을 한다. 2004년 울산현대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국적의 ‘수호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에서 뛴 브라질 출신 ‘뽀뽀’처럼 구단과 상의해 톡톡 튀는 이름으로 등록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의 이름보다는 성을 등록명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강원FC는 15일 올 시즌 새로 영입한 발렌티노스 시엘리스(27·키프로스)와 디에고 마우리시오(26·브라질)의 등록명을 각각 ‘발렌티노스’와 ‘디에고’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연이 재미있다. 발렌티노스는 지난해까지 자신의 소속팀에서 ‘시엘리스’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러나 강원은 선수와 상의해 발렌티노스로 정했다. 수비의 핵 역할을 맡아줘야 할 발렌티노스가 ‘발렌타인데이의 선물’ 같은 존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는 한편 세계적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이름도 떠올렸다.
특히 시엘리스로 등록할 경우 뒤따르는 별명에 대한 우려도 고려했다. 모 발기부전치료제와 발음이 비슷해서다. 발렌티노스는 “강원 팬들에게 나의 존재가 발렌타인데이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 K리그 공격수들이 발렌티노스라는 이름을 두려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에고 마우리시오 역시 성을 따른다면 마우리시오로 해야겠지만, 강원은 디에고로 확정했다. 과거 K리그에서 같은 등록명으로 뛴 선수가 있었던 데다, 전설적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디에고 코스타(첼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들 중 디에고란 이름이 들어간 선수가 적지 않은 사실에서 착안했다. 강원은 “다소 글자수가 많고 발음하기 어려운 마우리시오 대신 팬들이 보르기 쉬운 디에고로 등록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에고는 “과거에는 주로 풀네임을 등에 적고 뛴 적이 많았다. 하지만 디에고라는 이름이 K리그 팬들에게 친숙하다고 들었다. 디에고라는 등록명의 K리그 외국인선수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팬들에게 인정받겠다. 등번호 10번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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