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FC아우크스부르크의 한 팬은 18일(한국시간) 바이어 레버쿠젠전이 끝난 뒤 이렇게 푸념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치르며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순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지금의 아우크스부르크로선 유럽 타리그의 쟁쟁한 팀들과 겨뤘던 2년 전의 기쁨을 언제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3일 현재 6승6무9패, 승점24로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3위에 위치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전(2-1 승)과 베르더 브레멘전(3-2 승)에서 내리 이기며 10위 이내 진입을 가시권에 뒀으나 이어 마인츠(0-2 패)와 레버쿠젠(1-3 패)에 잇달아 고개를 숙이며 다시 중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으면서도 결국엔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격이다. 전반기 공격수가 실종하다시피 했던 스쿼드에 구자철과 라울 보바디아가 합류하며 다시 활력을 얻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면서 5경기를 치른 가운데 아직까지 무실점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제는 전반기 때 강점으로 꼽혔던 수비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결국 또 제자리가 됐다.
최근 키커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우크스부르크 마누엘 바움 감독은 “안정과 밸런스가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좀 더 공격적이길 원한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이고 보다 균형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전반기의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 지향적 팀이었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더크 슈스터 감독의 전술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우크스부르크도 수비에선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은 신통치 못했다.
결국 슈스터 감독이 경질됐고, 새로 부임한 바움 감독의 축구 철학이 주입되며 팀 컬러가 다시 바뀌고 있는 중이다. 현재 팀은 안정적이라기 보다 변화의 흐름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 바움 감독은 “그래도 우리는 골문 앞에서 위협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다만 아직 찬스를 사용하는 부분에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진영에서 코리안 듀오 구자철과 지동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보바디아까지 분전하고 있지만,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카이우비가 아직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공격의 완성시점은 부상자들의 복귀시점과 무관하지 않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가 조기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 여부가 유로파리그 등 유럽대항전에 다시 나설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를 결정할 포인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