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1루에서 SK 김동엽이 넥센 선발 오주원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문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가 어느덧 6연승이다. 개막 후 6연패를 했는데 바로 회복했다. 승률 5할도 돌파(8승7패)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서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외국인타자 워스와 외국인투수 다이아몬드 없이 이 성적을 내고 있다는 데 있다.
그 중심에 SK 새 4번타자 김동엽(27)이 있다. 김동엽은 2016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전체 86순위였으니 사실상 어느 팀도 눈여겨보지 않은 선수였다.
사실 김동엽은 천안북일고 졸업 후 2009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컵스에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빈손으로 귀국한 뒤, 병역부터 해결해야 했다. 별 커리어가 없는 김동엽은 일반병으로 입대해 2년을 보냈다. 그런 상황에서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으니 다른 팀들이 찍을 리가 없었다. 야구감각을 다 잃어버린 선수 취급을 받은 것이다.
SK가 이런 김동엽을 눈 딱 감고 선택했다. 힘 하나만 봤다. 어렵사리 SK 유니폼을 입었는데도 주눅 들지 않았다. 첫 스프링캠프부터 “SK 에이스 김광현과 같은 방을 쓰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광현도 선뜻 응했다.

SK 김동엽. 스포츠동아DB
처음부터 파워 하나 만큼은 홈런타자가 즐비한 SK에서도 인정받았다. 2016시즌 일약 1군에 데뷔해 57경기에서 6홈런(타율 0.336)을 찍었다. 그리고 힐만 감독이 SK로 왔다. 외국인감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편견 없는 선수 평가의 수혜자가 김동엽이었다.
힐만 감독은 김동엽의 타격 재능을 인정했다. 이름값 떨어지는 선수임에도 개막전부터 중용했다. 마침 SK는 외국인선수 워스가 아팠고, 정의윤이 짧은 슬럼프에 빠진 상태라 중심타선에서 김동엽이 필요했다. 힐만은 간판타자 최정 다음에 들어서는 4번타자로 김동엽을 썼다. 김동엽은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까지 3연속경기 홈런을 쳐냈다. 5회 넥센 좌완 오주원 상대로 쐐기 2점홈런을 쳐냈다. 15경기에서 4홈런 14타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은 0.327이다.
우려했던 좌익수 수비에서도 큰 흠결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넥센전 7-4 승리 직후 김동엽은 “팀 승리에 도움 되어 기쁘다. 3경기 연속홈런은 개인적으로 처음인데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쳐서 기분이 좋다. 앞뒤 타순에 좋은 타자들이 있는 덕분에 잘되는 것 같다. 4번 부담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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