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김원중-박시영-강민호-손아섭-전준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017시즌 롯데의 음미할만한 변화는 1군 엔트리의 ‘역동성’이다. 비로소 이 팀에 ‘미래’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비친다.
냉정히 말하면 그동안 롯데에는 ‘왜 이 선수가 27인으로 구성된 1군 엔트리에 들어와 있는지’에 대해 필연성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이 없지 않았다. 그저 ‘전부터 뛰던 선수들이어서’, ‘연봉이 많아서’ 같은 추상적 짐작이 있을 뿐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선수들을 대체할 자원이 없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을 뿐이다.
그러나 2012시즌을 끝으로 4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속에서 롯데는 긴 호흡이라는 것을 학습하기 시작했다. 특히 조원우 감독 취임 뒤 이런 기조는 강화됐다. 성적이 나지 않은 탓에 냉랭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서서히 팀에 새로운 색깔이 입혀지고 있다.
일단 외국인선발 외에 20대 초반 선발 3인(박세웅~박진형~김원중)이 경험 중이다. 불펜진도 배장호~박시영이 축이 됐고, kt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장시환이 가세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는 김유영, 롱 릴리프로는 강동호가 들어와 있다. 이들 사이에서 마무리 손승락, 셋업맨 윤길현과 이정민, 스윙맨 송승준 등 베테랑들이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이대호가 가세한 야수진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35살인 이대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최소 2~3년은 전성기가 유지될 것이라 본다면 점진적 세대교체를 해나갈 수 있다. 강민호 손아섭 전준우 등 현재 롯데 주력 야수진의 연령은 아직 한창 때다. 투타에 걸쳐 외국인선수의 임팩트가 약한 점을 차치해도, 어느덧 팀에 ‘깊이(depth)‘가 만들어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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