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도 OK’ 최재훈, 이만하면 더 바랄 게 없다

입력 2017-05-02 23: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재훈. 스포츠동아

수비형 포수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공격 재능도 뛰어나다는 것을 어필했다. 지금처럼만 쳐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한화 포수 최재훈(28)의 얘기다.

최재훈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15(38타수12안타), 6타점을 기록 중이다. 4월18일 신성현(두산)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뒤에도 타율 0.290(31타수9안타)의 준수한 타격을 하고 있다.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선 6-5의 승리를 이끈 일타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화는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날 최재훈은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한화 이적 후 12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했던 그를 대신해 허도환이 마스크를 썼다. 최재훈은 팀이 4-5로 추격한 8회부터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최재훈의 타석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5-5 동점을 만든 9회초 2사 1·3루에서였다. 그는 볼카운트 0B-2S에서 SK 서진용의 3구째 146㎞ 빠른 공을 밀어쳐 결승 우전적시타로 연결했다. 최재훈은 “초구에 빠른 공을 생각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와서 당황했다. 2구째 직구가 들어와서 3구째도 빠른 공 하나만 보고 공략했다”고 돌아봤다. 이날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이날까지 득점권에서0.400(10타수4안타), 5타점의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선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침착하게 리드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정의윤 삼진)를 이끌어냈다.

최재훈은 경기 후 “타격코치님께서 최근에 스윙이 커지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 받았는데, 가능한 힘을 빼고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자는 생각으로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허)도환이 형이 잘 끌고와서 나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히려 수비할 때 긴장 많이 했다. 정우람 선배가 침착하게 던져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 나는 공을 받기만 했을 뿐이다”고 기뻐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