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8강행, 챌린지 강등 시킨 강원에 앙갚음

입력 2017-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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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오르슬리치 헤딩 결승골 1-0 강원 제압
2부리그 부산, 승부차기 끝에 서울 꺾어
광주·전남·울산은 클래식 자존심 지켜


강원FC와 성남FC는 17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펼쳤다. 두 팀은 지난해 11월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홈&어웨이로 치러진 승강 PO에서 두 팀은 2무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1골을 넣고 비긴 강원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됐다. 성남은 챌린지(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이런 사연 때문인지 두 팀은 이날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했다. 특히 올 시즌 챌린지에서 9위로 부진한 성남으로선 FA컵보다 리그 경기가 더 중요할 수 있음에도 강원을 만남에 따라 총력전 태세로 나왔다. 성남 박경훈 감독은 경기 전 “지난해 11월을 기억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강원도 승리가 절실하긴 마찬가지. 강원의 목표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출전권을 얻기 위해서라도 성남을 따돌리고 8강에 올라야 했다. 강원 최윤겸 감독은 “성남이 챌린지에 있지만 주축 멤버 등 만만치 않은 팀이다. 주말 리그 경기(20일 FC서울전)도 중요하지만, 일단 오늘 경기에 총력전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노는 물’은 달랐지만 경기는 치열했다. 오히려 원정팀 성남의 기세가 좋았다. 성남은 전반 20분 이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고 강원을 몰아붙였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창진을 교체 투입한 강원의 공세에 밀렸으나,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외국인선수 오르슬리치의 헤딩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성남은 이 골을 끝까지 잘 지켜 강원을 FA컵에서 탈락시켰다.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도 연장까지 120분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클래식의 강자 서울을 8-7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광주FC, 전남 드래곤즈, 울산현대는 챌린지 팀들을 상대로 클래식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광주는 아산무궁화를 3-0으로 완파했고, 전남과 울산은 각각 대전과 경남을 나란히 2-1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상주상무도 돌풍의 팀 부천FC를 2-0으로 잠재웠다. 또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은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을 1-0으로 누르고 창단 첫 FA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평창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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