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 돌아온 김남일 “마음 같아선 빠따라도”

입력 2017-07-1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일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김남일 코치가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하프타임에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2일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김남일 코치가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하프타임에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간절함 부족” 대표팀 후배들 각성 촉구

현역 시절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카리스마가 여전했다.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호랑이 선배’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으며 후배들의 각성도 촉구했다.

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을 보좌하게 된 김남일(40) 신임 코치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을 직접 관전했다. 하프타임에 취재진을 만난 그는 “생각 같아선 ‘빠따’라도 치고 싶었다”며 그동안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정신력을 질타하는 한편 “세월이 변했으니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겠다”고 ‘신태용호’ 합류 소감을 밝혔다.

김 코치는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현역 시절) 월드컵을 직접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거침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코치는 “간절함이 부족해 보였다. 마음 같아선 ‘빠따’라도 치고 싶었다”고 일갈했다. 곧바로 “이제 세월이 변했으니 그럴 수도 없는 일”이라며 웃음으로 마무리했지만, 그라운드 위 후배들의 모습이 아쉬웠다는 뜻만은 분명히 전했다.

김 코치는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나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절실한 의지를 당부한 뒤 “후배들이 그라운드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면서도 간절함을 갖고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치로서 신 감독을 보좌하는 동안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감독님의 부족한 부분을 코치들이 채워야 한다”며 “한국축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두가 힘을 합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을 보좌해 최근까지 중국 슈퍼리그(1부) 장쑤 쑤닝에서 일했던 김 코치는 처음으로 A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신 감독은 “(김남일 코치가) 차두리 코치와 함께 수비쪽을 담당하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특히 김 코치는 현역 시절 조직적인 수비에서 강점을 보여줬던 만큼, 그런 모습을 선수들에게 가르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