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장원준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4안타(1홈런)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고 시즌 9승(6패)째를 따냈다. 이로써 장원준은 경찰야구단(경찰청)에서 복무한 2013~2014 시즌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KBO리그에서 8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낸 주인공은 단 두 명뿐이다.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이강철 두산 2군감독과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이다. 장원준이 KBO리그를 호령했던 레전드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이날 장원준의 투구는 안정적이었다. 6회까진 2회와 5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을 3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최고구속 144㎞의 직구(47개)와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22개), 커브(16개)의 4가지 구종의 조합이 돋보였는데, 특히 직구와 최대 16㎞의 구속 차이를 둔 체인지업(최저 128㎞)은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명기~김주찬의 KIA 테이블세터와 로저 버나디나~최형우~안치홍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단 한 차례만 출루를 허용한 점(2회 최형우 볼넷)도 돋보였다. 7회 이범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초반부터 KIA의 공격루트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두산 타선도 바쁘게 움직였다. 1-1이던 3회말 1사 2루에서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타자 적시타와 오재일의 2점홈런(13호)을 묶어 5-1로 달아나며 초반부터 승부를 갈랐다. 어깨가 가벼워진 장원준은 4~6회 KIA 타선을 2안타로 묶으며 순항했고, 7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티며 계투진의 부담까지 덜어줬다. 8회부터는 김명신~김강률이 2이닝을 1실점으로 지켜 장원준의 시즌 9승이 완성됐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