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차 뒤집기’ 장수연, 첫 메이저 퀸

입력 2017-09-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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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이 6타차를 뒤집고 2017시즌 첫 승과 개인통산 첫 번째 메이저 왕관을 동시에 안았다. 9월 10일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8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역전승을 장식한 뒤 트로피와 키스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KLPGA 챔피언십 19언더파 269타
버디-버디-이글…4R에만 8언더파
장하나 15언더파로 준우승에 그쳐


메이저 왕관은 그 주인을 쉽게 선택하지 않았다. 다 잡았다고 방심했던 순간, 왕관은 냉혹하게 승자와 패자의 운명을 가렸다.

장수연(23·롯데)이 6타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2017시즌 첫 승을 안았다. 9월 10일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639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에서 대회 마지막 날 이글 1개 포함 8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4라운드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은 장하나(25·BC카드)의 손에 있는 듯했다. 장하나는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9타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단독선두를 달렸다. 13언더파의 2위 허윤경(27·SBI저축은행)과 11언더파의 3위 그룹 장수연∼박지영(21·CJ오쇼핑)∼배선우(23·삼천리)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러나 4라운드에 골프의 신이 장난을 쳤다. 허윤경, 박지영과 함께 챔피언 조를 이룬 장하나가 전반 내내 버디 없이 파를 이어간 반면, 장수연이 바로 앞선 조에서 2∼3번, 9번 홀 버디, 4번 홀(파4) 이글로 격차를 줄여나갔다. 이어진 후반 10번 홀. 장수연은 깔끔한 버디로 기어코 장하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하나는 결국 13번 홀 보기로 선두자리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상대의 추격 속에서도 호탕한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보기 직후 퍼터를 가볍게 내리치며 흔들리는 감정을 드러냈다.

장수연. 사진제공|KLPGA


한 번 뒤바뀐 선두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장수연은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추가로 버디 2개를 낚아 격차를 벌렸다. 특히 파3 17번 홀에서 나온 10m 버디 퍼팅 성공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막은 장수연은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허망하게 우승을 놓친 장하나는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날 우승은 장수연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제패다. 2012년 프로 입문 이후 지난해까지 2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우승은 한 차례도 없었다. 반면 장하나는 5월 국내 복귀 이후 또 한 번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도 이정은6(21·토니모리)와 연장대결에서 지고 펑펑 울었다.

한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권대회에서는 이지희(38)가 메이저 우승을 신고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2위 이민영(25)을 제쳤다. 2017시즌 첫 승이자 JLPGA 통산 22승째다. 우승상금은 약 3억7000만원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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