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거둔 서울전 대승의 의미

입력 2017-11-08 13: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가 FC서울전 대승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희망을 동시에 보였다.

강원FC는 지난 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7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김승용, 임찬울, 한국영, 이근호의 연속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기분 좋은 대승이었다. 강원FC는 서울을 상대로 홈에서 처음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창단 첫 상위 스플릿 승리, 올 시즌 최다 득점, 최다골 차이 승리, 서울전 첫 무실점, 올해 춘천 첫 승 등의 기록 잔치를 벌렸다.

강원FC에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강원FC는 2018시즌에 대한 희망도 쐈다. 서울은 지난해 우승팀이자 ACL 단골 진출팀이다. 강원FC는 서울을 상대로 홈 무승 징크스를 깨는 동시에 자신감을 충전했다. 강원FC가 올 시즌 치른 리그 37경기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전반은 팽팽한 양상이 전개됐다. 하지만 김승용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들어 폭격을 시작했다. 교체 투입된 외국인선수 디에고, 신인 임찬울이 공격을 주도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강원FC는 37라운드 베스트팀으로 선정됐다. 2018시즌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한 한 판이었다.

또한 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강원FC는 6위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보다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고 춘천 홈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팬들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고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었다. 홈팬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득점을 기록한 선수들은 나란히 다음 경기에 대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영은 “큰 점수 차이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마지막 경기까지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임찬울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서울전에서 대승을 거둔만큼 다음 경기까지 승리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비로소 결실을 맺어 기쁘다. 선수들이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3-0이어도 실점하지 않고 더 넣을 수 있으면 넣자고 말했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FC는 오는 19일 춘천에서 울산 현대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송경섭 신임감독이 처음 지휘하는 경기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