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정재훈, 그라운드와 작별

입력 2017-11-08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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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재훈. 스포츠동아DB

한 때 리그 최고의 구원투수로 활약했던 두산 정재훈(37)이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한다. 8일 은퇴를 선언했다.

정재훈은 “은퇴를 결정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동안 감사한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며 “특히 구단에서 코치를 제안해주셨다. 너무나 감사하다. 다만 앞으로 진로는 조금 더 생각한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학졸업 후 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통산 14시즌 동안 555경기에 출장해 705.1이닝을 던졌고 35승139세이브44패 84홀드 방어율 3.14를 기록했다. 2005년 30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이듬해 38세이브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홀드 1위(23개)를 차지했다. 2015년 롯데로 팀을 옮겼다가 2016년 다시 두산으로 돌아와 23홀드를 올리며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타구에 오른 팔을 맞아 수술을 했고 10월에는 오른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 재활에 전념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현역시절 배짱 있는 투구와 낙차 큰 포크볼로 두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같은 날 한화 조인성(42)도 현역은퇴를 선언했고 두산에서 코치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도 활약한 조인성은 프로에서 20년을 뛰며 통산 18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두산 사이드암 투수 김성배(36)는 이날 팀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두산은 성실하게 선수생활을 해온 베테랑 투수의 현역 연장 의지를 존중해 조건 없이 자유계약 선수로 풀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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