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헌은 2017시즌이 끝나고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거액 계약에 따른 기대가 큰 만큼 그는 “롯데의 외야진이 막강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프리에이전트(FA)로 총액 80억원에 계약한 선수. 당연히 주전 자리는 보장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정작 본인 스스로는 “긴장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80억원 계약서에 사인하고 롯데에 입단한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30)의 솔직한 마음이다. 민병헌은 3일 두산의 팬 초청 행사 ‘곰들의 모임’이 열린 잠실구장을 조용히 찾았다. 이날 두산 선수단은 행사에 앞서 모두 모여 한 시즌을 되돌아보고 신인선수와 신임 코치를 환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민병헌은 두산 클럽하우스 문 앞에서 선수단 미팅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 두산 선수였지만 예의를 갖춘 모습이었다.
민병헌이 잠실구장을 찾은 이유는 옛 동료들,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팬들이 잠실 그라운드로 입장을 하고 있던 시간, 민병헌은 서둘러 자리를 잡는 팬들을 보며 “덕분에 잠실에서 즐겁게 야구를 했다.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롯데 외야진이 막강하다. 긴장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롯데 외야진에는 FA로 팀에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29)과 함께 전준우(31), 김문호(30)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FA계약이 진행 중인 베테랑 이우민(35)과 장타 능력이 뛰어난 박헌도(30)도 있다. 민병헌까지 가세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민병헌과 김문호는 덕수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덕수고의 주축 타자로 2004년 황금사자기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리기도 했다. 2005년 8월 열린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민병헌은 2차 2라운드, 김문호는 3라운드에서 각각 두산과 롯데에 지명됐고 11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동안 커리어를 놓고 볼 때 내년 시즌 롯데 외야진은 손아섭과 민병헌, 전준우에 김문호가 상대 투수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민병헌은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고 수비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민병헌은 “이사 준비도 하고 개인훈련도 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다. 11월 30일 롯데 납회식이 통영에서 열려 새 동료들을 만났다. 김문호와도 그 자리에서 인사를 했다”며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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