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1위’ 만든 현대캐피탈 신영석의 만능센터 분투기

입력 2018-0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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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신영석(18번)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블로킹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신영석은 블로킹 3점을 포함해 17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의 1위 탈환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월 1일 1위 매치의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2017년을 똑같이 승점 39로 마감했다. 그리고 새해 첫날 현대캐피탈의 홈 코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17~2018 V리그’ 4번째 V-클래식이 열렸다. 이기는 팀이 1위가 되는 외나무 격돌이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V-클래식에서 처음 두 번(11월 3일 세트스코어 3-1 승, 11월 15일 3-0 승)을 완벽히 이겼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11연승을 멈추게(12월 6일 3-0 승)하며 반격을 개시했다. 이어 무술년을 여는 첫날에도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19 25-23)로 승리, V-클래식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승점 42(13승7패)로 1위를 탈환했다. 삼성화재는 2연패에 빠지며 2위(14승6패 승점 39)로 내려갔다.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신영석이 삼성화재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다양함으로 단순함을 이기다

삼성화재는 경기가 시작되자 외국인레프트 타이스에게 공격을 몰아줬다. 1세트 타이스의 공격점유율은 52.38%, 성공률은 54.55%에 달했다. ‘알고도 막지 못할’ 심플함을 극한까지 추구하는 삼성화재 배구의 색깔이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서브의 강도를 의도적으로 줄이며 범실을 줄였다. 반면 타이스에게 공이 제대로 올라오면 가망이 없는 현대캐피탈은 서브를 강하게 넣어야 했다. 이 탓에 1세트 서브 범실만 7개에 달했다. 초반 기선을 빼앗긴 상황, 이 위기에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세트부터 해법을 찾아냈다. 현대캐피탈이 가장 잘하는 배구로 타개했다. 세터 노재욱은 중앙의 신영석과 차영석의 공격 비중을 늘렸다. 삼성화재 미들블로커들(김규민, 박상하)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노재욱은 레프트 안드레아스와 송준호를 이용해 다양한 옵션 공격을 구사했다. 결정적 순간엔 라이트 문성민에게 공을 올려 톡톡히 효과를 봤다.

현대캐피탈 신영석(가운데). 사진제공|현대캐피탈



● 신영석, 만능센터란 이런 것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20점, 신영석이 17점, 송준호와 안드레아스가 각각 13점씩 올렸다. 삼성화재는 타이스(26점), 박철우(21점)에게 득점이 쏠렸다. 결국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이 버틴 중앙에서 격차가 갈린 셈이다. 신영석은 블로킹 1위다. 높이뿐만 아니라 공격력, 서브 위력까지 겸하고 있다. 그리고 1일 V-클래식에서 리시브까지 참여했다. 최민호(군 복무)가 없어도 신영석이 있는 한, 현대캐피탈 ‘통곡의 벽’은 건재하다.

천안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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