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정현.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야구에서 1982년생 선수들은 데뷔 때부터 항상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대호~정근우~김태균 등 대부분이 지금까지도 KBO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는 ‘황금개띠의 해’로 불리는 만큼 개띠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해다. 올해가 밝아옴과 동시에 1982년생들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만 36세가 되는 이 선수들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계속 팀 핵심 역할을 해낼 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는 상대적으로 1994년생 개띠들에 대한 관심은 약소하기만 하다. 1982년생들 보다 젊은 나이로 소위 ‘한창 야구할 나이’지만 개띠 선배들의 벽은 유독 버겁게만 느껴진다.
kt 정현(24)은 1994년생 프로야구 선수들 중 올해 활약이 단연 기대되는 자원이다. 군 전역 후 지난해 탄탄한 내야 수비와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kt의 내야 한 자리를 꿰찼고, 시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로도 선발돼 국제무대까지 경험했다.
그는 2017년을 환상적으로 마무리 한 뒤, 자신의 해인 2018년을 맞이했다. ‘개띠스타’라는 표현이 아직은 쑥스러운 듯 새해 각오는 조심스럽게 전했다. 정현은 “지난해는 느낀 것도 많고, 그만큼 많은 것을 경험한 해였다. 올해는 황금 개띠의 해라고 하는데, 내가 개띠인 만큼 좋은 기운을 받아 그라운드 안에서 황금처럼 빛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명성이 자자한 1982년생 선배들에 대해서는 “본 받아야 할 선배들”이라는 표현으로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부산고 선배이기도 한 정근우 선배가 항상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틀에 박힌 야구를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선배들로부터 많은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항상 본받고 싶다”고 했다.
24살의 정현은 이제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12년 뒤의 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금의 1982년생들 나이가 됐을 때 스스로의 모습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제법 진지한 답을 내놓았다. 정현은 “2030년이면 36살 정도 되지 않나? 지금 딱 떠오른 선배는 박경수 선배다. 팀을 잘 이끄는 고참으로서 모범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또 그 때까지 다치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36살까지 가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지함으로 무장한 정현의 새해 각오에는 사뭇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아직 시즌은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준비과정만큼은 이미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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